기고
바람마저 숨을 죽이고
선풍기는 헐떡거리며
더운 입김만 토해낸다
체온보다 높은 짜증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무장 해제된 의지는
고장 난 시곗바늘처럼
제자리에서 멈칫거린다
풀어진다
녹아내린다
차돌처럼 박힌 관념도 풀어져라
눈먼 고집도 녹아버려라
세월의 톱날에
태양의 발톱이 잘려 나가는 날
그날 비로소
날카로운 시간을 건져내리라
녹아 풀어진 용액 속에서
한 줌 새 희망을 건져내리라
바람마저 숨을 죽이고
선풍기는 헐떡거리며
더운 입김만 토해낸다
체온보다 높은 짜증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무장 해제된 의지는
고장 난 시곗바늘처럼
제자리에서 멈칫거린다
풀어진다
녹아내린다
차돌처럼 박힌 관념도 풀어져라
눈먼 고집도 녹아버려라
세월의 톱날에
태양의 발톱이 잘려 나가는 날
그날 비로소
날카로운 시간을 건져내리라
녹아 풀어진 용액 속에서
한 줌 새 희망을 건져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