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신(굿모닝정신건의학과의원장/전문의 /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박경신(굿모닝정신건의학과의원장/전문의 /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선진국에서는 부모 없이 어린이를 집에 혼자 두면 안 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애들만 집에 놔두다 이웃이 신고하면 부모가 처벌을 받지요. 이 나라는 이런 것에 대한 신고 정신이 엄청납니다. 이처럼 아이들 방치는 아동 학대로 간주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저학년이 혼자 학교 가는 것 또한 외국에서는 거의 없는 일입니다. 하물며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 9세 아이를 혼자 소아청소년과에 보내 진료 봐주지 않는다고 진료 거부로 보건소에 신고하는 나라. 법을 떠나 이것이 과연 건강한 사회인지 묻고 싶습니다.

씁쓸하게도 요즘 시대는 내로남불과 남 탓이 일상화된 사회입니다. 9세 아이가 직접 자신의 과거력과 증상, 발병 시간 등의 병력이야기를 하고, 처방전 받아서 약 직접 구입하고, 본인이 알아서 약을 복용한다? 과연 할 수가 있을까요? 이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부득이 부모가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보건교사나 선생님이 동행했어야 옳습니다.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보호자가 동반하여 진료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막말로 이것은 의사가 부모를 아동 학대로 신고해야 합니다. 의무는 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하는 이기적인 맘충들! 제발 정신 차리십시오.

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에는 두 번 기도하고, 결혼할 때에는 세 번 기도한다는 러시아 속담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다 이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반드시 네 번 기도해야 하는 때가 바로 부모가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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