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경신(굿모닝정신건의학과의원장/전문의 /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박경신(굿모닝정신건의학과의원장/전문의 /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먼저 자살한 초등학교 교사의 명복을 빕니다.

서이초 교사 자살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을 일각에서는 우울증이 원인인 것으로 규정하려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우울증이라도 업무 스트레스가 기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살자의 장소 선택도 메시지입니다. 학교에서 죽었으면 원인은 학교에 있을 가능성이 크지요.

학생 인권 조례누가 만들었습니까? 저는 이런 조례가 없을 때도 선생님을 존경하며, 또 사랑받으며 다녔습니다.

서이초 교사 자살 사건 이후 이제는 학교 교사들이 휴직하기 위해 진단서를 요청하면 힘들겠어요위로하며 잘 써줍니다.

우리나라는 병·의원과 학교에 유난히 진상이 많습니다. 이유는 무료거나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십시오. 일타강사 학원에는 진상 학생이 없고, 좋은 병원(삼성의료원·현대아산병원)에는 진상 환자들이 덜합니다.

·의원이나 학교도 권위가 지켜져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사회입니다. 아니면 사회가 무너집니다.

의사, 교사, 환자, 학생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의사가 좀 나은 게 진료 거부는 못 하지만 조금 비겁하면 보기 싫은 진상 환자는 미안한데 실력이 없어 상급 병원 훌륭한 교수에게 가라고 쫓아버릴 수 있습니다.

교사는 그게 안 됩니다. 그러니 제도를 바꾸어야지요. 교사도 본인 능력으로 감당 안 되는 학생은 담당하지 않을 권리를 주어야 합니다. 학생 또한 담임이 정말 아니다 하면 바꿀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하고요. 그러면 진상 학생, 진상 보호자, 진상 교사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아울러 자기 자신이 진상인지 알 수도 있고요.

맘에 안 들면 성도 바꾸고, 이름도 바꿀 수 있는 시대임에도 교육만 미개한 것 같아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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