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엄마의 200점 도전기 153

오늘은 감자를 수확하는 날~ 시부모님이 감자를 심고 수확 전까지 관리를 해주시면 다 차려진 식탁에 숟가락 얹고 축제를 즐기는 건 자녀들의 몫이다. 시누네는 과일과 과자 준비, 우리는 백숙용 토종닭과 떡 준비, 손녀들은 감자 캐기 체험에 직접 투입! 손발이 척척, 아귀가 꼭꼭 맞다.

크지 않은 텃밭에 감자가 네 고랑이다. 친구네 목장에서 남편이 얻어온 쇠똥을 아낌없이 뿌린 시부모님. 거름으로 비옥해진 땅에서 감자의 씨알이 얼마나 여물었을까? 기대되는 순간이다. 감자 캘 준비가 된 아이들이 호미를 챙겨 밭으로 들어간다.


감자 캐기 시작!

1. 감자 줄기를 뽑는다.

2. 감자를 쪼지 않도록 조심하며 감자가 뽑힌 아랫부분을 호미로 깊숙이 판다.

3. 감자의 일부가 보이면 감자가 까꿍! 할 때까지 손으로 흙을 걷어낸다.

4. 감자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면 가운데 고랑으로 옮긴다.

5. 감자 캐기가 완료되면 상자 3개에 골고루 나누어 담는다.


밭 면적에 비해 일하는 손이 많은 관계로 오늘의 미션인 감자 캐기가 빠르게 마무리된다. 감자는 씨알이 크지도 작지도 않고 딱 적당하다. 어른들은 꼬맹이 알감자만 모아서 씻은 후 껍질을 깐다. 아이들은 손을 깨끗이 씻은 후 까맣게 익어가는 블루베리를 딴다. 소쿠리를 들고 있으나 따는 족족 입으로 들어가기 바쁘다.


육체 노동도 하고 새참도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먹을 차례다. 오늘의 주메뉴는 여름 보양식인 닭백숙과 수박.

1. 가마솥을 깨끗이 씻어 물을 붓고 아궁이에 불을 땐다.

2. 마당에 있는 엄나무 가지를 잘라 씻는다.

3. 물이 팔팔 끓으면 토종닭 세 마리와 미리 준비한 엄나무 가지를 넣는다.

4. 내용물이 푹 익도록 아궁이에 장작을 적절히 넣어준다.


노동 후에 먹는 점심은 별미다. 다닥다닥 정자에 모여 뜨끈한 백숙을 먹으니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이럴 줄 알고 내가 준비한 것은? 바로 물총! 물을 뿌리며 신나게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는 아이들과 그걸 바라보는 어른들의 얼굴이 모두 활짝 폈다. 사방으로 뿌려진 물이 마당의 열기를 식혀준다. 옷으로 발사된 물이 몸의 열기를 식혀준다.

흠뻑 젖은 아이들이 지칠 즈음 냉장고에서 대기 중이던 수박 대령이오~ 숟가락을 들고 반으로 잘라진 수박을 파는 것도 아이들 몫. 거기다 후르츠 칵테일과 소다 음료를 부어 수박 화채 완성~ 어른들 입에는 본래의 수박이 더 달고 맛있지만, 화채도 별미고 만드는 과정도 추억이다.

감자를 빌미로 열린 2023 박달리 감자 축제, 올해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어서 가을에는 무 뽑기 축제, 겨울에는 김장 축제도 예정되어 있다. 소소한 계기로 만들어진 가족의 축제다. 이 축제들이 쌓이고 쌓여 가족의 전통으로 끈질기게 이어지기를! 고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오래오래 강녕하기를!

최윤애 보건교사
최윤애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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