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여행스케치-⑤

#죽사 #비룡산 #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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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작정한 터였다. 무릎 사정을 봐가며 산사竹寺에 다녀오자는.

앞집 숙이 씨 하고 새벽에 집을 나서 산사竹寺에 올랐다가 농장을 걸쳐 집으로 왔다. 다음 코스는 '장군봉'이다. 걸어야만 내가 살 길이다. 나의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주는 숙이 씨,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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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숙이씨와 함께 다녀온 곳은 비룡산(飛龍山) 중턱에 자리잡은 죽사(竹寺). 경관이 뛰어나다. 절 위로 길쭉한 모양의 큰 바위가 호위하듯 버티어 서 있고, 작은 절집 뒤편으로는 가느다란 대나무가 빽빽하게 서서 서해에서 불어오는 모진 바람을 막아줄 뿐 아니라 바람 따라 흔들리며 댓잎소리를 내주고 있다.

절집은 작고 아담하나 전망은 매우 좋다. 원통전에 서서 멀리 바라보면 넓은 평야와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탁 트인 벌판과 바다가 어우러진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찰의 동북쪽에는 쉰질바위라는 높이 솟은 바위가 솟아 있어 신도들이 치성을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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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에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예전에 바위가 대나무와 내기를 하였으나 바위 아래 있던 용이 승천을 하면서 바위를 조각내고 위로 뻗는 대나무가 내기에 이겼다는 것이다. 이렇게 용이 승천한 곳이기 때문에 이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이 곳에 사찰을 창건했다고 전한다.

이러한 재미있는 전설을 지닌 현재의 죽사는 비구니 스님의 수행도량으로서 깎아지른 바위 위에 세워져 있는 원통전과 범종각 및 요사채 밖에 없는 매우 작은 사찰이다. 하지만 인적 드문 절집은 고요히 생각을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주위가 한갓지고 조용하며, 비구니 스님의 손길을 담아 정갈하고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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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이씨와 길을 나선 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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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림 시인
김명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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