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대 문단
유월에 피는 꽃은 붉다
붉은 피꽃이다
꺾인 청춘
붉은 넋이 되어
꽃잎마다 서려 있다
맨손의 영웅들은
고지마다 전설을 남기고
들꽃이 되어 붉게 피어났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붉은 꽃들
어찌 이 나라 꽃들만 붉으랴
여기에서 떨어진
열여섯 나라 꽃들도 함께 붉다
비목은 쓰러지고
노래는 사라지고
진실마저 외면되어
유월의 꽃은 서럽다
꽃잎은 빛이 바래고
꽃이 진다
아직도 유월은 활화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