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향의 여행스케치-②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마을 언덕 위로 긴 장대 같은 소나무가 두 줄로 늘어서 마을 풍경을 범상케 만들었다. 그곳에서 서산 갈산동 백련사간판을 보고 올라갔다. 소나무가 작은 오솔길을 감싸 안았다. 낮게 드리운 날씨, 이른 아침 이슬비가 내린 탓인지에 살짝살짝 물기가 맺혀 있었다.

대나무와 바위가 누가 먼저 자라는지 경쟁하느라 하루가 다르게 둘 다 점점 커진 곳. 결국 용이 좁은 안식처가 갑갑하여 산으로 올라갔다는 전설의 서산시 갈산동 비룡산(飛龍山)’ 그 산 아래 자그마한 사찰이 바로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얼마전 부부가 다녀가셨어요. 부인이 암에 걸리셨는데 저 작은 돌탑을 안고 그렇게 울더라구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편안히 가셨다는 부고를 받았어요라고 말하는 보살 종무원.

그러고 보니 돌탑이 길게, 짧게, 낮게, 높게, 좁게, 넓게 세워져 있다. 보살님께 바닷가에 있는 돌을 주워와 이렇게 만들었냐고 하니 아랫지방에서 경매로 사 온 돌을 오래전부터 자신이 틈틈이 쌓아 올렸다고 했다.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대웅전에서 목탁소리와 함께 염불소리가 낮게 드리운 뜨락에 내려앉았다. 한없이 고요한 산사에 새들이 지저귄다. 키 큰 나뭇가지에 앉은 새 한 마리가 사람 소리를 듣고 격렬한 날갯짓을 하며 날아올랐다. 그것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바람은 백련사에 잠시 머물며 쉬어가고 있었다.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서산 갈산동 ‘백련사
최미향 서산시대 편집국장/김수현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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