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향의 여행스케치-①
여기가 진정 서산이라구요? 강원도 아닌가요?
운산을 가다 국도 647번에서 다시 618번으로 꺾어 한참을 달리다 보면 서해랑길이 나왔어요. 수향의 서산풍경을 담기 위해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서산시 운산면 봉운로 951-125’
경사로가 심상치 않았어요. 휴~~올라가려니 골이 얼마나 깊은지 차로도 정말 아득했더래요. 차가 쿨렁거릴까 봐도 완전 겁이 났구요. 그 와중에 늘어선 메타세쿼이아와 하늘거리는 샤스타데이지가 심장을 마구마구 뛰게 했지요. 정상에 다다르자 웬 신세계가~~~
산꼭대기에 생각지도 못한 ‘서해안청소년수련원’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난데없이 규모가 엄청나게 큰 카페다솔! 그 주위로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대낮임에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고 있었어요.
저희의 목적지는 오솔길이었죠. 친구와 오손도손 초여름맞이 솔밭길을 좀 걷고 싶었거든요. 텐트 친 가족들도 시야에 비쳤어요. 운동장에는 에어바운스도 있었구요. 아이들과 놀아주는 부모님들도 보였는데 어찌 아시고들 오셨는지요.
산 위라 바람이 좀 불었어요. 그 덕에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너무 청량했죠. 서산 같지 않은 서산에 이런 곳이 다 있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다음에는 차량 타이어 짱짱하게 체인지하고 다시 가보려고요. 와~~그날은 살짝 안개비가 좀 와도 좋을 것 같아요. 아마도 발아래 구름이가 앉아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요즘은 자연이 너무 좋아요.
한 달 열심히 사신 그대에게 강추하고 싶은 곳이에요.
참고로 수향의 여행스케치는 ‘김수현’의 ‘수’와 ‘최미향’의 ‘향’이 모여 수향이에요. 그녀들의 눈으로 본 서산의 비경을 ‘수향의 여행스케치’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