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24시간 자연과 함께 사랑 넘치는 어린이집을 소개합니다”

태안사랑어린이집 김미진 원장
태안사랑어린이집 김미진 원장

저출산 초고령화시대가 도래되면서 24시간 영유아 보육의 필요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제는 부모의 단순한 보호차원을 넘어 교육, 건강 등 교육(education)과 보호(care)개념으로의 보육이 중요한 화두가 됐다.

워킹맘의 증가로 가정에서의 영유아 단순 보호가 위기를 맞게 됐고, 자녀에 대한 높은 교육비용과 노후보장 기대감소, 결혼연령 상승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가 저출산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더구나 가족 형태의 다양한 변화는 기존 보육의 형태에 많은 변화를 줬다. 부부와 자녀, 한부모가족으로 이뤄진 핵가족 비중 증가로 가족 내 돌봄 기능이 약화됐고, 이로 인해 가족 내 돌봄 기능을 보완하는 가족정책 마련이 절실해졌다.

특히 이혼, 사별, 미혼부와 미혼모, 한부모가정이 늘면서 시간제 보육, 24시간 보육, 야간, 방과 후 보육 등과 같은 다양한 보육 서비스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나아가 시기별로 다양한 경험과 학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영유아의 발달적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이하는 사회복지법인 장애통합 태안사랑어린이집에서 일반가정의 아동 보육은 물론 해체가정의 부모 기능을 대신 담당해주고 가족기능을 회복시켜줄 24시간 모든 영유아 아동과 만 5세까지의 어린이들을 책임지고 보육할 김미진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태안사랑어린이집 개업식에서 컷팅을 하고 있는 김미진 원장(가운데)
태안사랑어린이집 개업식에서 컷팅을 하고 있는 김미진 원장(가운데)

Q 36524시간 어린이집을 운영하신다고 하셨는데 특별히 24시간을 고집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충남 전역에 있는 원아들을 모집해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려고 하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24시간제보육서비스를 통해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영유아에게는 새로운 환경과 함께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가정양육의 질을 높이는 데 실질적 도움을 주려 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난해 10월 초 베이비뉴스에 올라온 기사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였는데요.

여기에는, 전체 어린이집 31,099개소 중 보육 사각지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야간보육 및 24시간 보육이 가능한 24시간 보육 어린이집은 135개소로 0.4%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그중에서 충북은 5개소에 비해 충남은 겨우 2개소에 불과했습니다.

24시간 보육 어린이집 시간대별 가정 형태별 이용 현황을 보면 24시간 보육 순으로는 (07:30~다음날 07:30)한부모가정>맞벌이가정>기타순이고, 야간 12시간 보육 순으로는 (19:30~다음날 07:30) ‘맞벌이가정>기타>한부모가정으로 파악됐습니다.

24시간 보육 이용률이 높은 한부모가정의 경우, 한부모가족실태조사에 의하면 미취학 자녀양육의 어려움에 있어 자녀돌봄시간 부족이 63.5%로 비중이 높았으며 자녀가 혼자 있을 때 바라는 서비스로 야간보육 활성화가 201834.9%에서 202145%로 약 10% 상승했다 합니다.

또한, 한부모가정에서 직업을 구할 때 힘든 경우로 자녀를 돌봐줄 데가 없다201514.4%에서 202118.4%로 매년 증가하고 있더라고요.

백종헌 의원은 지난 8월 대통령께 첫 업무보고 시 촘촘하고 두터운 지원으로 취약계층 보호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사각지대 축소하겠다는 보고가 있었다아직도 확인되지 못한 보육 사각지대 아동을 위해 복지부는 촘촘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태안사랑어린이집 개원식 모습
태안사랑어린이집 개원식 모습

Q 태안 24시간 장애통합 태안사랑어린이집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사회복지법인으로 지리적 위치는 숲으로 되어 있어서 늘 산책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바깥에는 흙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밭이 있어 영유아들에게 정서적인 편안함을 줄 수 있지요.

흙을 만지며, 흙 위에 발을 딛고 서 있으며, 흙에서 난 것을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치유와 함께 고향을 만나는 느낌이잖아요. 저 또한 어린시절 흙과 함께 살다 보니 흙의 진정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게 됐구요.

내부는 최신식으로 지어져서 일단 공간이 넓습니다. 그 덕에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며 활동력을 최대한 뿜어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요. 또 세심하게 헤아리고 배려할 줄 아는 선생님들이 최선의 노력으로 영유아들을 돌본다는 겁니다.

아이들의 먹거리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직접 기른 제철 채소로 식단을 이용하고, 나아가 꽃게나 대하와 전복을 먹이기도 합니다. 특히 세프라인 초음파 살균기를 설치하여 친환경 먹거리의 최고 경지를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영유아의 건강증진과 성장 발달을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안전한 급식·영양 관리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우리 아이들이 균형 있고 안전하며, 영양 높은 건강한 밥을 먹을 수 있어야 미래의 대한민국이 건강해진다고 믿습니다.

, 이걸 빠뜨리면 안 될 것 같네요. 혹시 우리 어린이집을 오실 때는 빈손으로 오셔도 됩니다. 분유와 기저귀, 아이들의 옷도 다 마련되어 있으니까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최우선 아니겠습니까.

태안사랑어린이집 실내
태안사랑어린이집 실내

Q 흙과 함께 생활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린시절 얘기도 함께 듣고 싶어집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목포의 아름답고 포근한 자연 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특히 넉넉한 인심과 사람 사는 정이 느껴졌던 시골 풍경은 제게 밝고 구김살 없는 성격을 선사해 주었죠.

옛날에는 대부분 집에 가훈이 있었잖아요. 우리 집 가훈은 정직과 성실이었어요. 새벽녘부터 가족을 위해 수고스러움을 마다치 않고 묵묵히 가장의 역할을 하셨던 우리 아버지는 가족을 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성실함 하나로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같은 곳을 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란 것도요.

열정적인 성격의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는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셨죠. 제 눈에도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구나란 걸 깨닫게 됐습니다.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친구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탁구를 치기 위해 자주 어울렸고, 시를 좋아하다 보니 놀이터 마냥 도서관을 찾아 놀았던 것 같아요. 학교 밖 세상은 제게 또 다른 것들을 선물해 준 키다리아저씨였죠.

그 시절 친구들과 당시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지금도 깔깔 웃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어린시절의 자연 접함이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로 귀결하게 되더군요. 하긴 그때는 세상의 힘듦을 잘 모를 때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꿈꾸면 다 이뤄질 줄만 알았고요. 세상을 만만하게 본 거죠(웃음).

지금도 저는 어린시절에는 무조건 자연을 봐야 생각의 깊이가 깊어진다고 주장해요. 왜냐하면 내면이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인성의 소유자들을 살펴보면 주로 흙과 함께 자란 분들이 많더라고요.

태안사랑어린이집 복도
태안사랑어린이집 복도

Q 그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하셨습니다. 보람 있고 행복했던 일도 있었지만 힘든 일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한순간도 감사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했던 일들 자체가 상당히 보람이고 행복했으니까요. 대학을 졸업하고 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실수도 잦았지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죠. 이 자리를 빌려 참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힘든 일들은 지금도 가슴이 아픈 부분인데 태안에서의 9년은 내내 고통의 연속입니다.

땅을 구입하여 어린이집을 건축하고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약속했거든요. 하지만 뜻대로 잘 안되더군요.

하지만 저는 좌절하지 않습니다. 이제 새롭게 힘들고 지친 분들이 외로운 육아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24시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표준보육과정과 자연을 닮은 아이들이 함께 넓은 터전에서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거든요.

넓은 공간과 탁 트인 환경이 주는 넉넉함이 장점인 태안사랑어린이집 
넓은 공간과 탁 트인 환경이 주는 넉넉함이 장점인 태안사랑어린이집 

Q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가 부과됨에 따라 보육에 대한 화두가 수면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24시간 보육을 하실 텐데 혹시 꿈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합니다. 그만큼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분야죠. 더욱이 아직 가치관이나 인성 등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성장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는 유아교육은 교사의 자질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사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들에게 유아기는 가치관의 형성은 물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세상을 바라볼 것입니다.

특히, 그동안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만큼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의 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 교육 및 전인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해 아낌없는 지원을 할 계획이고요.

또한,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아이들에게 풍부한 인성과 감성을 심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어린이집 운영과 보육교사의 재교육 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테구요.

많은 분들의 도움에 보답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꿈나무로 자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태안사랑어린이집 창문
태안사랑어린이집 창문

김미진 원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제대로 된 어린이집을 국가기관에 돌려주고 싶은 것이 인생의 마지막 꿈이고 바람이라고 했다. 또 태안사랑어린이집은 결코 사유재산이 아니라고도 말했다. “제가 있는 동안 운영을 잘해서 더욱 빛나는 어린이집이 되도록 하고 싶다는 속내도 아울러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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