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1억 원 남짓한 돈이 없어 버스를 멈춰야 한다고?
◆시와 서령버스, 시민을 최우선으로 해야

시는 12일 택시, 전세버스 총 10개 업체와 비상상황 대비를 위한 운행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12일 택시, 전세버스 총 10개 업체와 비상상황 대비를 위한 운행 협약을 체결했다.

기껏 1억 원 남짓한 돈이 없어 버스를 멈춰야 한다고?

 

지난 1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이완섭 시장은 시가 보조금을 안 줘서, 시가 보조금을 제때 주지 않아서, 기껏 1억 원 남짓한 돈이 없어 버스를 멈춰야 한다?”는 것이 말도 되지 않는다며 서령버스의 벼랑 끝 전술에 강경대응으로 맞섰다.

하루당 소요되는 기름 값 600만원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운행중단을 예고할 것을 미리 알았다는 듯이 시는 발 빠르게 비상수단을 준비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맞대응에 나섰다.

이완섭 시장은 올해 초부터 여러 차례 서령버스 경영난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보여 왔다.

이 시장은 “2018년에 50억 원 정도였던 서령버스 보조금을 작년에는 100억이 넘게 시에서 지급했는데도 직원들 월급도 못 주고, 현재는 타이어 가게 등 일부업체에서 밀린 대금 때문에 압류를 당한다고 하고, 40회 노선을 감회하고도 버스를 멈출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시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을 들어 시를 협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바 있다.

또한 그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지는 않을 겁니다. 내일 당장 서령버스가 멈춘다고 해도 10원 한 장 안 줄 겁니다라며 제대로 된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서산시가 마치 서령버스의 사금고인 것처럼 돈 떨어지면 손을 내미는 행태에 대해서 더 이상 타협은 없다고 못을 박았었다.

연초에 시 관계자도 회사 측에서 2017년도부터 윤활유 등 체불된 부분들에 대해 보조금을 선지급해 달라고 하지만 회사 내에 주주도 있고 이사도 있으니 그런 부분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 달라고 회사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연구용역의 결과에 따라 시는 앞으로 비효율적인 노선을 줄이고 적정하게 보조금을 주려고 하고 있다. 감회운행을 하다 보니 시민들이 불편할 수 있지만 현재 100원 행복 택시 16개 마을에 617명 정도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을 확대 운영하려고 상반기 중에 조례를 개정하려고 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12일 이 시장은 제대로 된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시민의 혈세로 타성에 젖어 서산시에 손을 벌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생계를 이어 가는 몇 사람을 해고하는 수준의 자구책 마련으로는 보여주기 식 면피용일 뿐 진정성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서령버스 경영진을 압박했다.

 

◆시와 서령버스, 시민을 최우선으로 해야

현재 서령버스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당장 멈춘다던 버스운행을 계속 이어 가고 있다고 한다.

멈춰 서 있는 예비 차량의 부품을 떼어서 쓰기도 하고 타이어는 교체주기를 넘기는 등 차량 정비조차 힘든 여건에서 운행하는 직원들은 그나마 월급여가 밀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한편 시와 서령버스 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일부 시민들은 언제든지 버스가 멈춰 설 수 있다는 불안감과 문제해결이 되지 않은 채 지속되는 이슈로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시민 A양쪽이 해결을 하겠다는 것인지, 단지 시간을 끌어서 갈 때까지 가보겠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이어 시민 B“1년에 거의 100억의 보조금을 받고도 경영을 못 해서 적자가 누적된다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든지 시와 적극적인 협력을 해 나가면서 해결책을 찾아봐야 할 텐데 서령버스도 문제여라며 시도 자신들의 우월적 지위로 서령버스를 압박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협상의 테이블로 이끌어 내는 능력을 보여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시민 C이렇게 갑론을박하는 사이 시민들은 무슨 죄여?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참아 줘야 하는 거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현재 진행 사항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시 관계자는 현재 버스는 정상운행 중이다라며 당분간 운행정지에 대한 동향은 없다고 답했다.

또한 224일 시작되어 진행 중인 노선효율화에 대한 용역은 기간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1021일 전후로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산시가 도시화되고 있는 과정이라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들을 개선하고 지간선제 도입이라든지 검토노선에 대한 재무적 타당성 등 경영효율화 측면도 살펴보는 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수익노선은 회사 측이 맡고 비수익노선에 대해서는 시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하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서령버스 관계자는 시내 몇 개 빼고 90%가 넘게 비수익 노선인데 그러면 회사를 매각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그렇다고 회사 측의 노선에 대한 권리를 시에서 그냥 뺐을 수는 없는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서산시의 서령버스에 대한 대응방식에 대해 시민 W서령버스와 시는 시민의 불편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다배척과 대립, 갈등이 아니라 지금이야말로 시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모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해 갈 만한 뛰어난 행정력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