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나의 ‘하! 나두’ 건축 58

궁서체로 진지하게 경고하였지만, 민들레는 도전했다. 그 결과 서울 명동 고층 빌딩 앞에서 들꽃이 웃고 있다.
궁서체로 진지하게 경고하였지만, 민들레는 도전했다. 그 결과 서울 명동 고층 빌딩 앞에서 들꽃이 웃고 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고 상도 받아 본 사람이 받는다. 양보다 질은 최종 선택 단계에서 실행하는 결과론적 발상이다. 경험과 시행착오로 수련이 되어야 질 좋은 결과물이 쉬이 자주 탄생한다. 단숨에 제대로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서 단단히 벼르기만 하던 건축에 관한 글쓰기를 시작하며, 넘쳐나는 생각을 쌓아만 두었던 지난날을 후회했다. 꾸준히 계속해서 봄·여름·가을·겨울을 겪어내고 성장했어야 했다.

이내 후회를 반성으로 돌려놓았다. 시작을 두렵게 한 것은 폼나게 잘하고 싶어서였다. 무엇이든 책임감 있게 해내기를 추구하다 보니 필자에게 시작은 반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에 가까울 만큼 무게감이 있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려는 자신의 기준이 도전에 있어 방해되곤 한다. "진정 최선을 다해서 안 될 일이란 없다." 중학생 최하나가 만든 좌우명은 꽤 혹독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알기 위한 노력을 즐기기도 한다. 명품 시계나 슈퍼카를 당장에 살 계획이 없음에도 백화점 쇼윈도를 구경하고 잡지를 뒤적이며 시승을 예약한다. 그와 비슷한 방법으로 건축 안목을 승격하고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도 즐겨보길 추천한다.

건축행위를 목전에 두고 방대한 정보에서 키워드를 취합하여 본인의 마음을 읽어내기에는 버거울 수 있다. 쇼핑하듯 꾸준히 잘 다듬어진 건축을 다양하게 습득하면 현실과 접목할 때 그 덕을 톡톡히 보탤 수 있다. 물론 필자가 모터쇼나 패션쇼보다 모델하우스를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지만 말이다.

미처 상용화되지 않은 우주 영역은 덮어두고, 살아간다는 것이 '지구'를 사용하여야 함을 자각하고 자신의 세계관에 큰 변화가 생겼다. 집 안에서 동네로. 시내버스 권역을 선회하다 도시를 오가고 더 나아가 국경을 넘어섰을 때, 미처 개봉하지 않은 기회와 성장의 복권이 상상 이상으로 넓게 펼쳐져 있음을 깨쳤다. 공유 중인 시공간을 지식과 호기심까지 동원해 적극적으로 누리겠노라. 결심했다.

무엇을 하든 완벽한 순간은 없었다. 몰라서 안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비용 시간 용기 한 가지라도 조건이 충족되면 부족함을 얼싸안고 진취적으로 달려들면 좋겠다. 부딪히고 쓸어 담고 털어내어야 정리하여 남길 거리가 생긴다. 철저히 공학에 기반한 유튜버의 구호에 역설적으로 감성이 휘몰아쳤다. "쓸모없는 도전은 없다."

최하나 건축 칼럼니스트/건축 아티스트 예술인 경력 등록/ 전) ㈜엄앤드이종합건축사사무소/ 전) 서울건축사협회 서부공영감리단/ 전) 시흥시 문화예술자치 연구소 기획자/ 현) 시흥시정소식지 시민명예기자
최하나 건축 칼럼니스트/건축 아티스트 예술인 경력 등록/ 전) ㈜엄앤드이종합건축사사무소/ 전) 서울건축사협회 서부공영감리단/ 전) 시흥시 문화예술자치 연구소 기획자/ 현) 시흥시정소식지 시민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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