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청춘이었습니다”
“얼마 전 김형석 교수님의 신년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104세가 되셔도 글을 쓰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마음과 정신이 건강하면 늙은 신체도 끌고 갈 수 있다’였습니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정서적으로 늙지 않는다’라는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윗글은 목사이자 시인 김풍배가 ‘사랑 詩는 다시 쓰지 않으리’에서 에필로그에 쓰여진 글이다.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고자 끊임없이 고민하다 우연히 책장 속에 넣어 두었던 사랑 詩 원고 묶음을 발견한 김풍배 시인은 문학을 처음 시작할 때 즐겨 쓴 게 사랑 시였다고 했다.
“이 나이에 사랑 시집이라니 가당키나 한 일인가? 유치하고 부끄러운 일 아닌가? 체면, 신분, 시적 미숙함 같은 것들이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했을 때 문득 그에게 침몰하는 배의 생쥐들처럼 詩들이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고백했다.
목회자이자 작가로 잘 알려진 시인은 “어느 시, 어느 글도 고통 없이 쓴 글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함께 모두 산고를 겪고 태어난 글이기에 더 애착이 생긴다”며 “용기를 내어 세상에 내놓는다”고 고백했다.
그에게 사랑은‘ 생의 원천이고 삶의 방향’이라고 했다. 꽃보다도 보석보다도 더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라는 말과 함께 사람이 가장 순수한 순간은 바로 사랑을 안고 살 때라고 말하는 시인. “문학이 사랑을 만나게 될 때 꽃처럼 보석처럼 피어난다. 그리움도 따지고 보면 사랑”이라며 했다.
시집 첫머리에 ‘처음 본 사람처럼 사랑으로 살자’로 시작하고 이제는 ‘사랑 詩는 다시 쓰지 않겠다’라고 끝을 맺은 김풍배 시인. “진정한 사랑은 입술에 있지 않고 가슴에 있기 때문”이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한편, 김풍배 시인의 ‘사랑 詩는 다시 쓰지 않으리’는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처음 본 사랑처럼’ 외 15편, 2부 ‘날개 젖은 미련’외 20편 3부 ‘생각나지 않는 사람’외 18편, 4부 ‘그대 몇 발자국 뒤에 서서’외 18편이 수록되어 있다.
김풍배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전시 전문 위원과 충남문인협회 감사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시집으로는 △물 동그라미 △가깝고도 먼 길 △바람소리 △십자가를 그려보셔요가 있으며, 시조집으로는 △노을에 기대어 서서 △나무, 소설집으로 △눈물 먹고 핀 꽃 △원산도, 칼럼집으로 △걸림돌을 디딤돌로를 출간했다.
‘사랑 詩는 다시 쓰지 않으리’는 오늘의문학사에서 출판했으며 115쪽으로 전국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