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엄마의 200점 도전기

둘째 다연이
둘째 다연이

친구들과 바다가 있는 마을로 12일 여행을 떠났다. 그 자리에는 10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도 있었다. 배 불리 먹고 마시느라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었다. 즐거운 시간이었으나 나는 20대가 아니었다. 잠이 부족해지자 피부가 푸석푸석, 온몸에 피로가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그때 10년 만에 만난 친구가 살포시 제안을 해왔다.

정기예금이 만기가 되어 어제 이자가 들어왔다. 받은 이자는 기분 좋게 써야 하니 타이마사지를 받지 않겠냐는 거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호의를 덥석 잡았다. 그날의 마사지는 넝쿨째 굴러온 피로 회복제였다.

모임을 해산하고 집에서 잠시 쉬다가 마사지샵에서 그 친구와 다시 만났다. 10년 만에 만난 나의 친구는 타이마사지를 받는 동안 수시로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다. 어쩜 저렇게 엄살이 심할까 싶을 정도였다. 옆에 있는 내가 다 부끄러워졌다. 저러다 끝까지 마사지를 받겠나 싶었는데 정해진 시간을 그럭저럭 채워냈다. 친구가 얼얼한 표정으로 저녁 식사까지 화끈하게 쐈다.

첫째 다은이
첫째 다은이

2012년 여름, 학창시절 친구였던 BS를 다시 만난 날이었다. 닿을 듯 닿지 않았던 옛 친구와 우연인듯 아닌듯 그렇게 재회했다.

얼마 전 친한 MJ의 한옥에 놀러 갔다. 딱딱한 마루 위를 걸어 다니는데 어느 순간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졌다. 폭신한 슬리퍼가 간절했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실내 슬리퍼는 없었다. 한 번 생긴 발바닥 통증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며칠간 통증을 호소하는 내게 남편이 마사지를 받자고 제안했다.

마사샵으로 걸어가면서 남편은 마사지 받다가 아프다고 소리지르는 거 아니냐며 나를 놀렸다. 마사지를 받을 때마다 본인의 엄살이 얼마나 심한지 알고 있는데 그런 하수가 감히 나를 놀리다니. 나는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비웃음을 날렸다.

내가 예쁜 다리 마사지를 받는 동안 남편은 스포츠 후면 마사지를 받았다. 어째 잘 참는가 했더니 중반이 넘어가자 역시나 !”, “!”하며 엄살을 부리는 남편. 내가 못산다 정말~

함께 마사지를 받던 서른한 살의 친구, 옛 친구는 부부가 되었고, 마사지 비용은 친구의 용돈에서 가족의 생활비로 바뀌었지만, 남편의 엄살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대로다. 엄살쟁이 BS.

마사지를 받은 후 나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최윤애 보건교사
최윤애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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