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 원장/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 원장/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100세 장수시대를 살고 있다. 병원에 방문하는 건강한 어르신들을 살펴보면 장수의 비결은 걷기다. 나이가 들면 돈이 많거나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걸을 수 있는지, 걷지 못하는지가 관건이다.

어르신들을 진료하면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힘으로 걷고 자신의 힘으로 먹을 수 있을 때까지가 살아 계시는 겁니다. 그 연세에 헬스 하시겠습니까? 그러니 부지런히 걸어 다니세요. 많이 걸으세요. 70세 이상 되시면 자가용 버리시고 대중교통 타세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우리 병원에 방문하는 우울증 환자들에게 필자는 강력하게 추천한다. 걸으면 행복해진다. 인생이 고통스러운가? 매사에 짜증이 나는가? 그렇다면 걸어보라. 걸으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각이 정리된다.

정신과에서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산책하는 치료 프로그램이 있다. 걸을 때는 우리 뇌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세로토닌은 마음의 불안감을 없애고 느긋하게 만들어 준다.

걸음은 천연 항우울제 즉, 행복 약(Happy drug)이다. 미국과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우울제도 결국은 뇌 속의 세로토닌 농도를 높게 만드는 약이다. 걸으면 행복해진다.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 걷는 것이 좋다. 만약 아파서 걷지 못하겠다면 걷는 시간을 나누어 10분씩 3차례 걷는 것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걷는 것은 주로 엉덩이 근육, 허벅지 근육, 종아리 근육이 사용된다. 이 근육들은 각각 생식 기능, 소장 기능, 방광 기능과 연관돼 있다.

걸음걸이가 바르면 구조나 내장 기능도 좋아질까. 대체의학에서는 그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바른 걸음은 건강상태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당신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는 책이 있다. 일본의 내과 의사 나가오 가즈히로가 쓴 책에는 걷기 때문에 난처해지는 사람은 의사라는 말이 있다. 걷는 습관이 건강에 최상의 약임을 일러주는 말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오늘부터는 따뜻한 옷으로 무장하고 걸어보자. 당신의 달라질 내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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