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4일 미리보는 뉴스

임광묵 사회복지사
임광묵 사회복지사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인 1224일 동문동에서 김 모 씨(51)가 홀로 집에서 낙상사고로 사망한 지 일주일 만에 담당 사회복지사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평소에는 조용하다가 가끔 발작을 일으켜 고성과 소란뿐만 아니라 나체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길에서 자기도 해 경찰차 구급대가 출동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또한, 번번히 싱크대 하수구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바람에 배관이 막혀 아랫집이 누수 피해를 보았고, 혼자 밥을 해 먹다가 그릇 냄비를 태우며 화재 위험에 주민들은 노심초사 늘 불안 속에 살았다고 한다.

집주인 가 씨는 사망한 김 모 씨가 집 계약을 할 때는 아버지와 여동생 부부가 와서 아버지 이름으로 전세 계약을 했다. 하지만 그 후 아들은 아버지를 홀로 둔 채 그 뒤로 일절 찾아보지도 않고 사건이 생길 때마다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모두 전화 불통이었다며 일부러 피하는 듯했다고 한다.

집안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위생 및 환경이 최악이었고 집기들은 망가져 재산상의 손해도 막심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행정복지센터 보건소, 동사무소, 경찰서로 백방으로 뛰어 알아보았지만, 한결같이 보호자 동의도 없고 병명이 간질이라 강제로 정신병원이나 시설에 입소할 수도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였다고 한다.

또한, 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은 정기적으로 반찬만 가져다주고 생사 확인만 할 뿐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날도 주민센터에서 가져다준 반찬이 며칠째 밖에 있어서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보니 이미 사망하였다고 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또 12월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번만큼은 지역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대처했으면 미연에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해마다 잊을 만하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뉴스가 나온다. 우리는 또 때마다 사후 약방문으로 대책이 세워진다. 이러한 악순환은 이제는 제발 멈춰야 한다. 경제대국 10위에 걸맞은 좀 더 세심한 복지대책이 시급하다.

필자는 가상의 글을 미리보는 뉴스로 만들어봤다. 이제부터라도 이런 기사는 더 이상 보지않는 세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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