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엄마의 200점 도전기-125

내가 속해있는 한 단체로부터 ‘플로깅 함께 해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으나 아직 해보지 않은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마침 장소도 집에서 가까운 공원이었다기회는 잡으라고 있는 것이기에 망설임 없이 신청 버튼을 클릭했다주말 일정이라 두 딸과 동행하기로 했다.

플로깅 하루 전날 약간의 설레임을 안고 집게를 구입했다다이소표 집게는 단돈 2천원거기에 쓰레기봉투만 준비하면 끝이다학교에서 단체로 플로깅을 해봤다는 첫째 다은이도 나만큼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비비플로깅 당일 약속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도 우리였다혼자였다면 머쓱했겠지만 의욕 넘치는 어린이 둘과 함께라 거리낄 것이 없었던 우리는 남보다 먼저 플로깅을 시작했다숲이라 불리는 공원에는 눈에 띄는 쓰레기들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함부로 버려진 작은 담배꽁초들이 훨씬 더 많았다.

공원에서는 금연이 기본이지만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어른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본보기가 되어야 할 어른들의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그들을 대신한 부끄러움을 꾹꾹 삼키며 묵묵히 아이들 뒤를 따랐다사과하는 의미로 쓰레기봉투라도 활짝 벌려주자는 마음이었다.

몇몇 어르신이 쨍한 태양 아래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딸들을 보며 좋은 일을 한다고 칭찬해주었다내가 속한 단체의 회원들도 먼저 쓰레기를 줍고 있는 딸들에게 환한 미소와 칭찬으로 격려했다쓰레기를 치워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선한 일임이 분명하다.

근린공원은 사람들의 접근이 쉬운 만큼 훨씬 많은 쓰레기들이 나뒹군다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주거지역의 도로변이나 보도에는 테이크아웃 음료수잔을 포함한 각종 쓰레기들이 많이 버려져 있고 때로는 종이나 비닐 같은 것들이 바람에 날아다니기도 한다보기에도 지저분하고 다니는데 걸리적대기도 하는 쓰레기들을 소수인 환경미화원들의 몫으로 내버려 둘 수만은 없다.

애초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더 좋겠지만이미 버려진 쓰레기라면 조금 더 많은 사람이 거들어 쾌적한 환경을 만들면 된다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소속된 단체의 회원들과 사랑하는 두 딸과 함께 한 나의 첫 플로깅플로깅 후에 마신 시원한 물과 맛있는 음식은 꿀보다 달았다오늘부터 플로깅용 집게와 쓰레기봉투는 내 자동차 트렁크 안의 상비용품이다언제 어디서든 맘만 먹으면 플로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플로깅[plogging] : 스웨덴어의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조가(jogga; 조깅하다)'를 합성하여 만든 '플로가(plogga)'라는 용어의 명사형으로, '쓰레기를 주으며 조깅하기'라는 의미이다. 한국에서는 '줍다''조깅'을 결합한 '줍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조깅을 하는 동안 눈에 띄는 쓰레기를 줍는 일로,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행하는 환경보호운동이라 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최윤애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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