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농자천하지대본을 꿈꾼다!
핵심농민 단체로 부상, 농민 권익 위해 노력

▲ 지역 농민들의 든든한 구심체가 되고 있는 (사)한국농업경영인서산시연합회 사무실 전경

사람이 살아가는데 농업이 근본이 된다는 ‘농자천하지대본’이 옛말이 된지 오래다.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농업이 뒷전으로 밀린 까닭이다. 그래도 우리 곁에는 아직 수많은 농군들이 농사는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는 진리를 믿으며 땀을 흘리고 있다.

이런 농민들을 대변하는 단체가 바로 (사)한국농업경영인서산시연합회(이하 서산시농업경영인회)다. 이번호에는 서산시농업경영인회를 방문해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농촌과 농민의 권익 지키는 파수꾼

▲ 서산시농업경영인회는 쌀 나누기 운동과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 시민들이 농업과 농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진 서산시농업경영인회>

서산시농업경영인회는 FTA 등 무한경쟁시대를 맞은 농촌과 농업을 지키는 파수꾼 노릇을 자처하는 농민단체다. 농민을 위한 단체를 표방한 만큼 농민의 정치, 경제,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민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최고의 목적을 두고 있다.

이밖에도 쌀을 포함한 식량의 자급률 향상, 식량주권 확보, 협동조합을 비롯한 농업관련 기관에 대한 견제와 개혁, 남북한 농업교류 등 다양한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역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농업경영인회원과 가족에 대한 건강검진, 회원단합을 위한 등산대회, 시장과 함께하는 모내기 시연, 품질관리원 명예감시원 교육, 사랑의 쌀 나누기,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운영(해미읍성 축제장), 전국으뜸농산물 한마당(성남 농협유통센터) 참여 등 서산농업경영인회의 활약은 일 년 내내 진행형이다.

지난 1981년 새농장주 협의회로 첫발을 내디딘 후 몇 번의 변화를 거친 이 단체는 1996년 농업경영인회로 개칭, 현재까지 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농민단체로 우뚝 성장했다.

서산시농업경영인회는 갈수록 열악해지는 농촌과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한‧미, 한‧중FTA 등 민감한 사안이 농민의 목을 죄어올 때마다 회원들은 만사 제쳐놓고, 궐기대회 등에 참가하는 등 어느 단체보다 솔선수범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는 몇 해 전 대형마트에서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 반대와 서산지역 농산물 판매 촉구에 앞장서며 행동하는 단체로 농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

 

△갈수록 어려운 현실, 그래도 포기 할 수 없는 농업

▲ 서산시농업경영인회는 우수회원에 대한 포상 제도를 확립해 농업경영인들의 사명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산시농업경영인회를 비롯한 여러 농민단체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 우리 농촌의 현실은 갈수록 피폐해져가고 있다. 수천 년간 농업이 지켜온 자리를 불과 1세기 만에 공업에게 빼앗긴 터라 그 박탈감이 크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하향 평가되는 농업에 대한 가치, 농산물 가격 하락, 외국 농산물 수입, 농촌인구 고령화 등 이 땅의 농촌은 여러 가지 난관에 허우적거리는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서산시농업경영인회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는다. 아무리 농자천하지대본이 과거의 영광이 됐다하더라도 아직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농업경영인들이 열심히 해도 너무나 변해버린 농업환경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모두 다 생각하고 있지만 농군은 땅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생각아래 농촌을 위한 활동에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에도 서산시농업경영인회는 농업개혁을 통한 농업소득 및 농촌 복지 확대, 회원 정예화를 통한 조직 강화, 농촌 지도자로서의 의식함양과 자질향상, 농업농촌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공 등의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추진 중이다.

녹록치 않은 농촌현실을 극복하고, 서산시농업경영인회가 다시금 울릴 새로운 ‘농자천하지대본’의 세계가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 인터뷰 서산시농업경영인회 조정수 회장

“농민단체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

서산시농업경영인회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단체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900여명의 농업경영인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바 위치에서 농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쌀을 비롯한 전체적인 농산물의 가격하락으로 모든 농민들이 힘들지만 농업경영인들은 이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모범을 보이고 있다.

 

주요활동 사항이 있다면?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 영농업의 생산기술 보급과 교류, 농민 여론조사와 건전한 정책건의, 교육 및 연구 발표, 국제교류와 해외연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농민의 권익보호를 위한 방편이다. 농업경영인회의 최대 목표가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드는 것인 만큼, 농민이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농업경영인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 서산의 농촌과 농업 현실은?

서산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올해는 수십 년만의 가뭄이 겹쳐 손해를 본 농민들이 많다. 서산지역의 경우 전국적으로도 알아주는 드넓은 농지와 수확량이 자랑이기도 하지만 생산한 벼를 지역에서 소화를 못하다보니 벼를 싣고 3일씩이나 기다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쌀 가격은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지만 3천 원 하던 비료는 현재 2만원이 넘는다. 각종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면 시골에서 10마지기 정도 농사짓는 고령 농업인들의 경우는 식량을 제외하고는 남는 것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쌀값 현실화가 가장 큰 현안이다?

소규모 농업인의 경우 18만 원선 이상은 되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 때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자들은 모두 23만 원대의 가격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가격은 계속 하락해 현재 농민들의 손에 실제적으로 쥐어지는 금액은 도정 후 11만 원 선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재고물량 소비, 국민들의 쌀 소비 촉진 적극 참여, 쌀을 이용한 새로운 제품 개발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업정책이 농촌 현실에 맞게 농민위주로 수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앞서 이야기 했듯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와 농민의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농업경영인들이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소속감과 사명의식을 높일 것이다.

또한 쌀 나누기 운동과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 시민들이 농업과 농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농촌의 현실이 어려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농업의 중요성은 미래 식량안보 등의 문제와 관련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우리 농업경영인들이 심기일전해 새로운 농촌 만들기에 앞장설 수 있도록 힘을 결집하기를 당부한다. 더불어 시민들이 농업이 강한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 농업과 농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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