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사는 법】

'팬트하우스 Bar’ 임고운 대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임고운 씨는 팬트하우스 바를 운영하는 대표다. 전공 따라 그녀는 호텔에서 근무를 했다. 그러다 미술전공과 심리학을 전공하는 여동생 둘을 두고 혈혈단신 중국 산둥성 지난에 있는 국립종합대학인 산동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집을 떠난 곳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짬짬이 여행을 하며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된 그녀.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건설업을 하시는 아버지께서 경리업무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해오셨다. 그리고 그녀는 1년의 시간을 접고 한국으로 넘어오게 됐다.

'팬트하우스 Bar’
'팬트하우스 Bar’

호프집에서 Bar로 전향한 그녀

이곳은 바로 세상 이야기 풀어놓는 곳이에요

그녀의 밤은 낮보다 길다. 삭막한 세상에서 시달리고 온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해주는 팬트하우스 Bar’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원조 바들은 쇼를 하는 곳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술 한두 잔에 세상 이야기 풀어놓는 곳들이 더 많아졌어요. 우리 가게도 바로 그런 곳이죠.

호프집에서 바로 탈바꿈한 지는 한 5개월가량 됐나요. 호프집 할 때는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더라고요. 안주도 만들어야 하고, 수시로 테이블로 술도 가져다드려야 되고. 안 되겠다 싶어 업종을 바로 바꾼 게 팬트하우스랍니다.”

바를 운영하다 보면 속상한 면도 많을 거라고 묻자 그녀는 물론 이상한 시선으로 볼 때가 가장 곤욕스럽다고 했다.

우리나라에는 이미지가 안 좋지만, 외국만 하더라도 이 정도는 아니에요. 최근에 미국에서 5년 사신 여성분이 우리 바의 가족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현재 대학원에 다니시는데 그분은 이런 곳에서 일해본 적도 없고, 호프집에서 일해본 적도 없는 분이셨죠.

페이가 다른 업종보다 조금 더 높다 보니 빨리 와서 일을 하겠다는 거예요. 이해가 안 가서 한국인들이 바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얘기하며 왜 여기서 일을 하시려고 하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미국문화를 봤기 때문인지 바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하시대요. 생각이 굉장히 프리하시더라고요.”

팬트하우스는 넓은 홀이 있어 좋다.
팬트하우스는 넓은 홀이 있어 좋다.

넓은 홀에 푹신한 소파, 천장 높은 팬드하우스

고민 상담해 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예의 없는 분들은 사절합니다

임고운 대표에게 팬트하우스 Bar’만의 특징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하자 그녀는 뭐니뭐니 해도 뚜벅이로 와서 높은 천장 아래 소파에 푹 파묻혀 편안히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과, 넓은 홀이 각박한 하루를 마친 미생들의 가슴을 제대로 시원하게 트여줄 것 등을 꼽았다.

한쪽 벽에 걸어놓은 캘리그라피가 눈에 들어온다. 차분한 가운데 조곤조곤 얘기하는 톤이 영락없는 여동생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제 성격상 고민 상담해 주는 것을 좋아해요. 또 이야기 들어주는 것도 좋아하고요. 하지만 너무 취하신 분이나 매너 없으신 분은 사절합니다. 간혹 진상인 손님들이 계셔요. 그때는 ‘Bar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 해요. 안 오셔도 상관없으니까 굳이 오셔서 눈살 찌푸리게 하지 마세요라고 따끔하게 얘기합니다.”

세 명의 직원과 임고운 대표의 하루가 내내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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