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서산태안축산농협 최기중 조합장/서산시대 편집자문위원
서산태안축산농협 최기중 조합장/서산시대 편집자문위원

엄마 우리 언제 고기 먹어요?”

국민 식생활에 고기는 중요한 먹거리로 떠올랐다.

과거 건강을 위해 몸보신으로 먹던 고기가 이제는 고기를 먹지 않으면 아이들 머릿속에 생각이 나는 기본 욕구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21년말 통계자료에 의하면 국민 1인당 1년 육류 소비량은 54.3kg이다.

우유나 유제품 소비량을 포함시킨다면 축산물 소비량은 이제 국민 식생활 중에 중요한 먹거리다.

국민소득과 비례하여 육류 소비량은 크게 증가하였다

9527.4kg에 비하면 25년 사이 두 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에 비해 육류 생산량은 소비량의 증가에 다다르지 못했다.

축산물 자급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어 언젠가는 국내산 축산물수급이 어렵게 되고 수입축산물에 의존해야하는 날도 점점 가까워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는 좋아하지만 축산은 싫어하는 민원 때문에 각종 규제와 열악한 사육환경을 안고 우리나라 축산은 고전 분투하면서 이어가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축산은 농촌의 효자중에 효자였다.

자녀교육은 송아지 팔아 대학등록금을 냈고 집안의 큰 일은 소가 다 해결해주는 은행이었다.

지금도 축산은 농업소득의 40% 이상을 차지하여 농촌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간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전쟁으로 곡물과 기름값 폭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어려운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축산업은 직격탄은 맞게 되었다.

사료의 주 원료는 수입곡물로 만들기 때문에 올 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인상을 하게 되었다.

이제 생산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축산물 가격이 결국은 빚으로 남거나 줄 도산 할 처지에 놓였다. 거기에다가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축산물에 대해 한시적으로 무관세를 적용해 축산물 가격이 더 하락하게 된 것이다

급기야 축산 농가들이 정부를 향해 대책마련을 하라고 집회를 하기에 이르렀다.

농업 축산업은 큰 이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농민은 3000만이 잠들어 있을 때 제대로 잠도 못 자고 맘 편하게 여행도 가지 못하며 오로지 농사를 짓고 가축을 돌보며 농축산물을 생산한다.

가격이 오르면 밥상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 수입에만 의존하는 정부 정책이 위험한 발상이다.

근본적으로 농축산업을 지키기 위한 기본 소득을 보장하고 손해보는 농축산업이 되지 않도록 정부가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농축산업은 안보차원의 국민 식량 산업이다. 그래서 정부는 농축산인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지켜줘야 한다.

축산을 하면서 결국은 빚으로 폐업했던 과거 축산인들의 가슴 아픈 경험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축산인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걱정하고 있다.

농 축산업은 기반이 무너지면 다시 시작할 수 없다.

결국은 수입 농 축산물에 의존해야 하고 고스란히 수급불안정과 가격 폭등으로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이면 고기를 구워먹는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엄마는 아들에게 고기 한 점을 먼저 건넨다.

가정행복은 식탁의 즐거움에서 시작된다.

그 행복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시는 농축산인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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