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동문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계획(안)
▲ 서산동문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계획(안)

함께라서 행복해요, 도란도란 동문1동!

“동문1동이 다시 예전의 명성을 찾아가고 있어요~”

얼마 전 ‘동문동․온석동 일원이 43만8849㎡에 공원, 학교, 상업 및 지원시설을 조성하고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2,500여 가구를 공급한다.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정주환경 개선과 함께 지역 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뉴스가 안방으로 전달됐다.

부춘산과 성왕산을 사이에 두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저산성 구릉지대 서산시 동문1동이 다시 예전의 영화로 부활할 전망이다.

현재 이곳은 도시주거생활권과 농업 위주의 농촌생활권으로 아파트, 빌라, 원룸 등이 많은 주거 중심지와 역사를 품은 향교, 이름있는 학군으로 서산의 교육환경을 주도한다.

무엇보다 부춘산의 포근한 산세 아래 자리 잡고 있어 예로부터 서산시의 중심이 되어온 유서 깊은 고장답게 도지정문화재 14호인 동문5층석탑과 당간지주가 동문1동을 지키고 있다.

▲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해요"라고 하는 도란도란 빨래터 자원봉사자들
▲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해요"라고 하는 도란도란 빨래터 자원봉사자들

전국 최초 ‘도란도란 발래터’ 운영

빨래터가 쉼터 역할까지 일거양득

서산시는 2022년 기준, 18만 인구 중 서산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만 약 6만 명. 그중 350개 자원봉사단체가 서산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이렇듯 아름다운 손길을 나누는 봉사자들이 유독 많은 서산에 ‘따뜻한 천사가 모여 사는 동문1동’이 한자리를 우뚝 보필하고 있다.

‘서산시 향교1로 7’ 대림아파트 앞에는 2년 전, 관내 공실을 임차하여 리모델링한 후 세탁기와 건조기를 갖춰놓은 도란도란 빨래터가 전국 최초로 세워졌다. 이곳의 손님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취약계층의 대형 빨랫감이다.

▲ 동문1동 자원봉사자들 “빨래를 가져다드리면 너무 좋아하신다. 그럴 때마다 힘들지만 너무 보람 있다"는 봉사자들
▲ 동문1동 자원봉사자들 “빨래를 가져다드리면 너무 좋아하신다. 그럴 때마다 힘들지만 너무 보람 있다"는 봉사자들
▲ 이불빨래를 자연건조시키고 있다.
▲ 이불빨래를 자연건조시키고 있다.

20여 명의 봉사자가 교대로 시설물을 관리하고 운영하는데 그들은 직접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빨랫거리를 수거하고 세탁과 건조까지 해서 직접 배달까지 한다. 특별한 점은 자연건조도 빠뜨리지 않는다는 점.

봉사자 한 분은 “빨래를 가져다드리면 너무 좋아하신다. 그럴 때마다 힘들지만 너무 보람 있다. 어떤 분은 눈물을 글썽이며 자식들도 못 하는 일을 해 준다며 손을 잡고 고마워한다”며 “일반 가정집보다 더 자주, 더 깨끗하게 빨아서 덮어드리는데 그때마다 부모님이 생각나 울컥할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곳 빨래터는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빨래터에 웬 책상?’하고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주민 누구나 회의와 모임 공간으로 사용하라고 테이블과 의자, 간단한 차를 마련해놨다고 했다. 역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방법이 재밌다.

  

▲ 동문1동의 자랑 ‘도란도란 봉사단’ 동문1동의 자랑 ‘도란도란 봉사단’이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 동문1동의 자랑 ‘도란도란 봉사단’ 동문1동의 자랑 ‘도란도란 봉사단’이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동문1동의 자랑 ‘도란도란 봉사단’

90여 명의 주민이 행정에 직접 참여

동문1동의 자랑이자 에너지 ‘도란도란 봉사단’의 역할이 빛이 나는 것은 90여 명의 회원이 행정에 직접 참여하여 그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집중관리 대상 25가구에 주거생활실태조사는 물론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연계하여 집수리, 청소에도 힘을 보태는 홈클리닝 사업을 척척 해낸다.

그들이 하는 일은 독거노인 안부 전화, 주민자치, 환경정화, 노력 봉사, 벽화 그리기, 집수리, 도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초ㆍ중고생 자원봉사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환경정화 활동도 놓치지 않는다.

▲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음식을 담고있는 회원들
▲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음식을 담고있는 회원들

인간의 기본권을 챙겨나가는 사람들

“산타가 따로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지구촌 모든 이를 위한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지만 많은 사람이 굶주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는 스캔들이자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범죄”라고 질타한 바 있다.

동문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밑반찬을 만들어 취약계층에 전달하며 안부를 살피고 있다. 모두 내 부모님처럼 살뜰히 챙기니 받아들이는 쪽도 회원들도 모두 대만족이란다.

특히 사랑의 장나누기는 된장, 고추장, 쌈장 등에 고기와 채소를 함께 볶아 정성이 듬뿍 담긴 영양 만점의 음식을 100가구에 직접 전달한다. 지난 7월부터는 나눔냉장고도 운영 중일텐데 반응 또한 뜨겁다.

관계자 말에 의하면 ““산타가 따로 없어요. (봉사자분들)그들이 모두 산타죠. 단 한 분이라도 배곯지 않도록 서로서로 챙겨가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시려요”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눈길은 거주지가 혹 불편하지는 않은지, 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신경 쓰고 있단다. 세상은 이런 따뜻한 분들 때문에 살맛 난다고 했든가.

▲ 주민들의 힐링공간 온석저수지
▲ 주민들의 힐링공간 온석저수지

주민자치회...마실길 그리고 온석저수지

카네이션과 떡, 과일은 담은 바구니 선물

이에 질세라 이정규 회장이 이끄는 주민자치회에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서산시민들이 좋아하는 ‘마실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웃에 놀러 다니는 단어 ‘마실’. 그곳을 가기 위해 아름다운 길을 조성했다.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동문1동 주민자치회 마실길 가꾸기
▲ 동문1동 주민자치회 마실길 가꾸기

마실길에는 꽃이 필 때 잎은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서로 볼 수 없다는 상사화를 심었다. 김기윤 동장 말에 의하면 상사화 꽃이 피는 8월경 서산시민과 함께 마실길 걷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동문1동 주민자치회 온석저수지 가꾸기
동문1동 주민자치회 온석저수지 가꾸기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동문동의 자랑 온석저수지를 주민들의 힐링공간으로 선물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나무의자와 팔각정의 훼손된 부분 수리, 운동기구, 벤치, 흔들그네, 운동기구 등에도 이쁜 색으로 페인트 작업을 한 것이다. 

▲ 동문1동의 자랑 책냉장고
▲ 동문1동의 자랑 책냉장고

산책을 하던 어느 중년은 “저 멀리서 온석저수지 싸인조형물만 봐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공간이 바로 여기”라며 “온석저수지 ‘책 냉장고’ 보셨어요? 비치되어 있는 책을 보면 도서관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운치가 있어요”라고 행복해했다.

▲ 카네이션을 받아들고 기뻐하시는 어르신 모습 5월이면 동문1동 주민자치회에서는 카네이션도 직접 만들고, 떡과 과일도 담아 아름다운 바구니를 전달한다.
▲ 카네이션을 받아들고 기뻐하시는 어르신 모습 5월이면 동문1동 주민자치회에서는 카네이션도 직접 만들고, 떡과 과일도 담아 아름다운 바구니를 전달한다.
▲ 동문1동 주민자치회 이정규 회장 . 
▲ 동문1동 주민자치회 이정규 회장 . 

이정규 주민자치회 회장에게 가장 보람된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냐고 묻자 “자치회 일을 하다 보면 신경 쓰이는 달이 5월이다. 독거어르신들이 외로움을 가장 느끼는 달이기 때문”이라며 “주민자치회에서 카네이션도 직접 만들고, 떡과 과일도 담아 아름다운 바구니를 전달한다. 어떤 분들은 눈물을 흘린다. 그때는 우리 회원들이 모두 자식 된 심정으로 숙연해지기까지 한다”고 고백했다.

 

▲ 동문1동 직원 단합대회
▲ 동문1동 직원 단합대회

여기서 잠깐, 동문1동이 생동감 있게 변모하게 된 것은 그 뒤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친절한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케치프레이즈는 바로 ‘친절, 자기업무 잘하기, 사회적 네트워크 활성화’!

아프리카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민·관이 같이 하기에 동문1동은 앞으로도 결코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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