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이승만 대통령 국정지표 문제
호의적인 시각도 존재, 시 고민

▲ 대통령장승 중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전두환 대통령 장승, 많은 시민들이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국정지표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해미읍성이 때 아닌 장승 논란에 빠졌다.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입은 소나무(수령 100~200년)에 새 생명을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2013년 청허정 주변에 조성한 역대 대통령의 장승이 문제가 된 것.

이 장승들은 역대 10명의 대통령 특징을 살린 친근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전면에 집권당시의 국정지표와 정부의 이름이 표기돼 있다.

문제는 장승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만큼이나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 특히 전두환,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 ‘정의사회 구현’과 ‘민주주의’라는 국정지표가 새겨져 있어 논란이 더욱 크다. 이밖에도 일부 시민들은 대통령장승 설립취지가 불분명하고, 해미읍성의 콘셉트와는 맞지 않는 점, 역사왜곡과 호국의 상징인 읍성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점, 역대 대통령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평가가 다른 점 등을 들어 철거하거나 일반 장승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근 장승과 관련한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는 등 관심을 갖고 있으며 천주교 측에서도 교황방문 시 기념물은 문화재청의 요구에 따라 즉각 철거한 반면, 문화재형상변경허가를 받지 않은 장승은 그대로 존치되고 있는 점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읍성 방문 후 장승을 블로그에 소개하는 등 호의적인 관광객도 많다. 일단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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