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를 설계해 보자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동요에 나오는 까치는 원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조류인 '까치'가 아니란다. 작다는 뜻의 순우리말 '아치'가 시간이 흐르면서 '까치'로 변했다고 한다. '작은설' 즉 설날의 전날인 섣달그믐날을 의미한다. 이때 집안어른들께 묵은 세배를 하고 새해에는 말 그대로 새해인사인 세배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설에 관한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있었다. 백제에서는 261년 설맞이 행사를 했으며, 신라에서는 651년 정월 초하룻날에 왕이 조원전에 나와 문무백관들의 새해 축하를 받았는데, 이 때부터 왕에게 새해를 축하하는 의례가 시작됐다고 쓰여 있다.

설날의 놀이로는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등이 있다. 설날 이른 아침에는 조리를 사서 벽에 걸어두는데, 이것을 복(福)을 담는 ‘복조리’라고 한다. 섣달 그믐날 밤에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 하여 밤을 새우는데, 이를 수세(守歲)라고 한다.

세뱃돈을 주는 풍속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부모가 결혼하지 않은 자식들에게 붉은색 봉투에 약간의 돈을 넣어서 주었다. 그런 풍습이 우리나라와 일본 및 베트남까지 퍼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 공통적인 화두는 경제 걱정이다. 또 언제 경기가 좋아질지에 대한 기약이 없다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를 이끌어왔던 대기업들도 고전 중이다. 기업들은 설을 맞아 재고정리 기회로 삼고 눈물의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직장인들과 주부들은 연말정산 폭탄에 한숨을 쉬고 영세 상인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러나 경제는 심리라고 했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 그 늪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세상살이 마음먹기 나름 아닌가. 곧 새해가 밝는다. 어렵더라도 새해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보자.

새해 첫날은 1년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고,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였기 때문에 '까치설날'이라고 부르듯이 우리 모두 희망찬 새해를 설계해 보자.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