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바이러스로 행복 전하는 김재숙 씨

▲ 웃음치료사 김재숙 씨는 삶이 힘들어질수록 웃음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세상살이 탓에 마음껏 웃을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번호에 만난 웃음치료사 김재숙 씨는 우리 마음 속 깊숙이 가라앉아 있는 웃음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 중 가장 값진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많이 웃으면 세포 증식이 활발해져 병도 안 걸리고, 젊게 살 수 있다는 발표도 있어요. 그만큼 많이 웃어야 행복해진다는 이야기겠죠”

웃음치료사답게 첫마디부터 웃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녀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전파하는데 열을 올렸다.

일상에 지친 이웃들의 심신을 웃음으로 어루만져주는 웃음치료사로 활동한지 어언 9년.

그녀의 웃음이 더욱 값진 것은 웃음을 활용한 봉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바이러스를 전하고 있는 탓이다.

현재 그녀는 찾아가는 평생 아카데미 웃음치료, 종합사회복지관, 적십자 효 잔치, 새마을회원 교육, 주민센터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만병통치약인 웃음을 팔고 있다. 그녀의 웃음 장사는 언제나 성공적인데 털털한 첫인상에 시원스러운 웃음 한방으로 첫 만남에서 오는 어색함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특유의 친화력이 큰 장점이다.

재미난 이야기를 곧잘 늘어놓는 그녀의 모습을 본 지인의 권유로 도전한 웃음치료사는 그녀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9년전 만 해도 서산에는 변변한 교육기관이 없던 터라 수개월 동안 인천시로 유학을 다녔고, 늦깎이 공부라 어려운 점도 많았다.

하지만 웃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매력에 빠진 그녀는 결국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런 과정에서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나부터 행복해야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단순한 진리를 터득한 덕에 그녀는 누구보다 더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가슴 아픈 사연으로 쉽게 웃지 못하는 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남편과 사별한 어르신이 계셨는데 자식들이 재산을 가져간 후 연락도 뜸한 상태라 심한 우울증에 빠졌더군요. 한 달이 넘도록 별 반응이 없었지만 계속 말을 걸고 접근했어요. 결국 마지막 날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이시며 조용하게 미소를 지어주시더군요”

다른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웃음치료사의 가장 큰 행복이라는 그녀는 최근 웃음의 효력을 좀 더 넓은 범위까지 넓혔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엄마순찰대에 가입해 수석동 대장으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물론 학생들과의 만남에서도 웃음이 가장 큰 무기다.

처음 보는 학생들에게 아들, 딸이란 호칭을 써가며 ‘짱 난다’(짜증난다), ‘쩐다’(동의를 구하거나 놀라움을 나타내는 감탄사) 등의 단어와 함께 접근하면 아무리 탄탄한 마음의 벽도 한순간무장해제가 된다.

“공감대가 있을 때 가장 큰 웃음이 나오듯 학생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엄마의 마음으로 우리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 마지막을 환한 웃음으로 장식한 그녀는 새해부터는 서산시민 모두가 한 번 신나게 웃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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