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충남도지사에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에서 국힘으로 소속 정당이 바뀐 건 지난 2012년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 이후 12년 만이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53.87%(46만 8658표)의 득표율로 46.12%(40만 1308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7.75%포인트 이상 격차로 당선됐다. 김 후보는 15개 시군 전체에서 양 후보를 따돌렸다. 김 후보는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천안에서도 근소한 표차로 양후보를 앞섰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던 아산시에서도 양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김 후보는 당선소감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충남의 새로운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열망이자 '반드시 그 일을 해내라'는 도민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민 여러분의 간절한 염원을 받들어 충남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 각 권역별 특장과 특색을 살리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 어디에 살아도 행복한 충남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충남지사 선거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현지사의 당선이 무난해 보였다. 양 지사는 직무 수행 평가에서도 호평받았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천안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현직 충남지사라는 점도 호재로 보였다.
하지만 5월 초 들어 윤석열 대통령 취임으로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함께 양 후보의 지지율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민선 7기 충남지사 선거는 당시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성 추문 파문의 악재에서도 표심은 민주당을 뽑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본격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양승조 후보 선대위 출범식 날 터진 천안을 지역구 박완주 의원의 성추행 사건은 가장 큰 악재가 됐다. 우세를 보이던 지지율은 김태흠 후보와 보합세로 돌아섰다. 반면 김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꾸준히 지지세를 높였다.
김 후보의 당선은 '대선 시즌 2' 구도로 민주당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투표율에서도 보인다. 충남의 전체 투표율은 49.8%로 전국 평균(50.9%)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그동안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천안(42%대), 아산(44.4%), 당진(46.4%)은 충남 평균 득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김태흠 후보 지역구였던 보령과 서천에서는 각각 60%가 넘는 투표율을 보였다. 청양에서는 70.5%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김 후보는 시작부터 캠프 이름을 '힘쎈 캠프'로 정했다. 또 "충남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충남을 대한민국의 핵심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힘=김태흠의 힘'의 논리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대표 공약으로 '천안·아산 대한민국 디지털 수도 완성'을 내걸었다. 100만 평 규모에 삼성 같은 초일류 기업을 유치하고, 210만 평 규모 배후단지에 소재·부품·장비 6개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김 후보는 3선 국회의원(19~21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위원장,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 국무총리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당선소감
김태흠 충남도지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충남도민 여러분!
이번 선거에서 저 김태흠에게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선거기간 함께 경쟁을 펼쳤던 양승조 후보께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양 후보께서 제시한 좋은 정책은 도정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저 김태흠에게 보내주신 성원은 다름 아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충남의 새로운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열망이요, ‘반드시 그 일을 해내라'는 도민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김태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도민 여러분의 간절한 염원을 받들어 충남의 새 역사를 쓰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충남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곳입니다.
저 김태흠, 당당하게 세워주신 충청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원팀이 되어 충남의 힘찬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김태흠답게 늘 앞장서겠습니다.
도민여러분께 약속드린 대로, 충남을 5대 권역으로 나누어, 각 권역별 특장과 특색을 살리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 어디에 살아도 행복한 충남을 만들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경제, 교육, 문화, 복지 등 전 분야에 걸쳐,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충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도민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건강을 챙기고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지역별 산적한 숙원사업들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강한 추진력으로 중앙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하여 충남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져오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이 대장정에 도민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한 마음으로 충남의 새 역사를 함께 씁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