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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륨 원소전자배치모형
탈륨 원소전자배치모형

영국 출신의 한 여성이 나이 서른 살이던 1920년에 어느 노부인을 처음으로 독살한 이래 1976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56년간 161명을 살해하고 그중 62명을 독살한다. 그녀의 별명은 범죄의 여왕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애거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이다. 물론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녀가 쓴 소설 속의 일이다.

비소나 청산가리, 모르핀은 독극물로 꽤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탈륨이 독이라는 건 잘 모른다. 그녀는 소설 창백한 말에서 탈륨의 증상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소설가 이전에 간호사이자 약사로 일한 경험이 소설에 반영된 것이다. 과거에는 맛과 냄새가 없는 황산탈륨(Tl2SO4)으로 만들어 쥐와 해충을 잡는 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탈륨은 자연계에서 탈륨-203이 약 30%, 탈륨-205이 약 70%를 차지한다. 의료에서 사용하는 탈륨은 인공적으로 만든 방사성 원소인 탈륨-201이다. 포타슘과 유사한 성질 때문에 핵의학 영상분야에서 심장질환 진단에 사용하기도 했다.

☞POISONING

POISONING

탈륨은 은밀하게 사용되고 증상도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문학작품에서 독살 재료로 자주 쓰인다. 포타슘과 원소의 크기가 비슷해서 인체 필수원소인 포타슘의 경로를 따라가 서서히 뇌, 신장과 중추 신경계를 손상시킨다. 전 이라크 대통령인 사담 후세인도 탈륨으로 정치세력의 반대자를 숙청하기도 했다.

GREEN TWIG

1861년에 영국 물리학자 윌리엄 크룩스(William Crookes)가 황산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원소를 발견했다. 동시에 프랑스 화학자 클로드 오귀스트 라미(Claude-Auguste Lamy)도 발견했다. 지금은 둘 다 발견자로 인정한다. 두 화학자는 분광 스펙트럼의 녹색선을 확인했는데 크룩스는 이 선을 보고 그리스어에서 초록색 나뭇가지을 뜻하는 Thallos에서 따 탈륨이라 불렀다.

Tl

81

원자가전자 : 3

원자량 : 204.383g/mol

전자배열 : [Xe]4f145d106s26p1

thallium

탈륨

전이후금속

김병민 한림대 나노융합 겸임교수
김병민 한림대 나노융합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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