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오늘은 제3막 제 3의 인생을 사시는 86세 우리 아버지의 생신이시다. “축하드립니다생신 케익에 초가 너무 많아서 3명이 나눠 불을 붙였다

86세의 아버지는 수의사를 하시다 은퇴하시고 성완종 국회의원 후임으로 서산장학재단 이사장과 서산문화원 초대향토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열심히 일하신 분이시다.

70대 초반이었다. 컴퓨터를 가르쳐달라고 하시어 아버지 연세는 안 배우셔도 된다고 했는데 서운하셨는지 독학으로 컴퓨터도 공부하시어 페이스북도 하시더니 이제 나도 하지 않은 유튜브까지 하신다 이 지역에서는 최고령 유튜브이실 거다.

우리 지역 문화재인 부장리 고분군의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계시며, 서예 강의와 올해 들어서는 문화원에서 논어 강좌를 맞으셨다.

서예는 수십 년 동안 해오시던 것이라 강의 준비가 수월 하지만 논어를 강의하기 위해서 서점에서 책을 여러 권 사 오셔서 열공하신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EBS 방송국의 영어 회화 강의를 듣기 위해 채널을 고정하는 아버지. “요즈음 세상은 마음만 먹으면 공부하기 참 좋다고 하신다.

어느날은 공자 공부를 열심히 하시더니 공자의 자부심은 호학이라고 하시며. 86세 나이에 나만큼 배우기 좋아하고 남에게 강의하는 사람 있으면 와 보라고 해라고 자부할 만큼 대단하시고 늘 배우는 분이시다.

86세 아버지는 윤석열 당선자 서산 방문 시 찬조 연사로 연설문 하나 없이 지지 연설 멋지게 하셨다. “나는 70대로 생각하는데 친구들이 자꾸 86세라고 한다고 속상해하신 아버지.

오늘은 아버지 친구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꼭 부탁 말씀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다. “제발 아버지 친구분들은 아버지에게 나이 좀 가르쳐 주지 마십시오.”

이제 제3막 제3의 인생을 사는 시대다. 인생은 60부터라는 제2의 인생이 아니라, 인생은 80부터라는 제3막 제3의 인생이 필요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나이를 탓하며 이미 시작하기 늦었다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배움에는 때가 없다. 첨단기술이 장착된 디지털 놀이터에서 끊임없이 머리를 쓰시기 바란다. 머리를 쓰면 치매가 예방된다. 인지 기능의 지속적인 자극이 치매의 진행을 가로막는다. 공부하는 뇌의 힘이다.

당신은 백 세까지 어떻게 살고 싶으십니까?”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역경을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다. 위암이 재발해서 수술을 3번이나 받으셨는데도 불구하고 좌절 없이 86세에 유튜브에서 논어까지 강의하시는 우리 아버지. 그 열정이 참 대단하시다. 위암 발생 5년 지났으니 이제 완치됐다.

아버지 건강하시고 오래 사십시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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