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피신에 사랑방 화투놀이는 해도
책하곤 놀지 않는 요 지음 사람들인데
여기는 사뭇 별천지로구나
마스크 넘어 별빛 눈으로 다소곳이
책 보따리 안고 드나드는 사람들
조용한 도서관방에서 골몰이 책보는 이들
화투치고 흥 내기보다 책 읽고 수양하는 이들
과연 자랑스러운 보람직한 선비선녀로구나
도서관, 서산 도서관
배움의 서당 수양의 전당
혼탁한 세상에도 이런 마음의 전당 있다니
아! 아름다운 마음의 이상형이여!
어둔 밤의 밝은 등대여!
90나이에도 더욱 자랑된 마음으로
이 높은 도서관에 올라오며 오갈적마다
한껏 희망찬 가슴 부풀어 본다
몇 권의 귀한 책 보배같이 품에 앉고
사랑하는 애인같이 갸륵한 어머니 같이
우러르는 성서같이 고즈넉한 마음 오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