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위, 한국전쟁 전후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 조사중

지난 7일부터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는 과거사정리위원회와 함께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 신청자 약 150건에 대한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7일부터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는 과거사정리위원회와 함께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 신청자 약 150건에 대한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에 따라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한국전쟁 전후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에 대한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서산지역 진실규명을 위한 신청자는 약 150건이 달하고 있다.

7일부터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는 과거사정리위원회와 함께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 신청자 약 150건에 대한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명호 (사)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서산유족회 회장
정명호 (사)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서산유족회 회장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서산유족회 정명호 회장은 진실화해위원회 충남팀이 서산지역의 현지 조사를 시작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2,000여 명이 우리 서산지역에 계신 걸로 안다. 그러나 진실규명 신청일 현재까지 150여 명만 신청한 상태다. 서산시와 협력하여 진실규명을 받아 단 한 분도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조사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학살 사건과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을 주로 다루며, 서산개척단과 같은 인권침해사건 및 일제강점기 사건은 위원회에서 직접 조사하고 있다.

현지 조사 참가 자격은 진실규명 사건의 범위에 해당되는 희생자나 피해자 또는 유가족과 8촌 이내의 혈족이거나 4촌 이내의 인척 및 배우자 등이다.

가문을 송두리째 학살한 참혹한 사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학살 사건은 이데올로기를 내세운 학살 그 자체였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사건 중 한양 조씨 가문의 집단 학살 사건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조 용 씨는 한양 조씨 전국 종친회장를 역임한 조동현 할아버지가 좌익으로 몰리면서 아버지, 삼촌, 당질, 사촌, 6촌까지 집안 15분이 집단으로 학살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조 씨와 아래 동생, 2명만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조 씨는 학살을 피해 외갓집이 있던 양대리로 피해 지금까지 한 많은 세월을 숨 죽이며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인민군에 의해 소탐산에서 총살 당한 아버지

고북면 용암리 이성자 씨
고북면 용암리 이성자 씨

고북면 용암리 이성자 씨는 서울에서 통지가 세 번 왔고, 또 여기 오라는 전화도 받았다. 한숨도 자지 못했다. 우리 아버지는 고 이흥엽 씨다. 당시 고북면 면서기였고, 오빠는 언암국민학교 교사였다고 밝혔다.

이 씨는 빨갱이들이 낮이면 온 집안을 뒤져 쓸만한 물건을 가지고 갔다. 그들은 또 밤이면 부모님을 찾아내라고 협박을 했다. 굴뚝에서 연기를 낼 수도 없었다. 불빛이 비쳐나가지 않기 위해 불도 켜지 못했다. 내 나이 7살 때였다고 회상했다.

아버지가 (인민군에게)붙잡혀 갔고, 서산 소탐산 골짜기에서 총살당해 돌아가셨다. 집안은 쑥대밭이 됐다. 오빠가 소탐산으로 달려가 시체 한 사람 한 사람을 뒤적거려 아버지를 찾아냈다. 아버지는 얼굴엔 총살을 입지 않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금도 선하다. 아버지를 들것에 매고 모셔왔다. 그때 아버지 나이는 겨우 마흔이었다. 그 뒤로 표창장이 왔더라. 지금도 사진을 찍어 여기 왔다. 보여드리기 위해서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맹정호 서산시장·이연희 서산시의회 의장 한목소리

이연희 서산시의장
이연희 서산시의장

격려차 조사 현장에 들린 맹정호 서산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에 대한 진실이 조속하게 규명되고 이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은 우리 시대의 임무라며 한 명도 누락되는 사람없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장을 찾은 서산시의회 이연희 의장은 “7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과거사가 청산되지 않은 부분은 반드시 올해 안으로라도 청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연희 의장은 유족 여러분이 흘린 눈물을 이제는 국가에서 닦아줘야 한다이분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서산시의회가 되겠다. 현재 5개의 재개정안이 올라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제는 완전한 과거사 청산법이 세워져서 이분들이 정말로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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