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웅 편집국장
박두웅 편집국장

 

1990년대에 처음 386세대라는 말이 나왔다. ‘386’이란 용어는 1990년대 중반에 등장한 386컴퓨터에서 딴 것이다. 이들이 나이를 먹어 10년이 흐르면서 486세대, 그리고 또 10년을 넘어 오늘날 586세대라는 이름으로 바꿔 달았다.

이들은 한국 학생운동의 제1세대로 불리는 4·19세대를 이어 지난 20여 년을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살았다. ‘3’1990년대 당시 30대를, ‘8’1980년대에 대학에 다닌 1980년대 학번을, ‘6’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을 뜻한다. ,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1990년대에 30대였던 세대가 바로 386세대이다.

정치계에서는 1980년대에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을 이끈 학생운동 세대로 한정하기도 한다.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이라 칭한다. ‘86그룹이 정치판에 등장한 시기는 22년 전인 1999,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젊은 피 수혈론을 통해서다.

그런 그들 중 일부가 정치교체를 선언하고 나섰다. 우선 김종민 민주당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586 정치인이) 그동안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고, 청와대 일도 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부동산 양극화, 저출생 인구 위기 등 민생 위기는 더 심해졌다고 자책했다. 그리고 그는 나를 포함해서 민주주의 하겠다고 정치권에 들어온 386 정치는 책임이 없나라고 되물으며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83학번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했고 2016년 총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한 586 정치인이다.

한발 더 나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정치교체를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송 대표는 연세대 81학번으로 16~215선 국회의원이다. 5대 인천광역시장(민선5)을 지내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젊은 피라고 발탁했던 86그룹. 당시 30대의 나이에 정치일선에 등장해 지금까지 한 번도 국내 정치의 핵심 축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들이 이제 50~60대 장년이 되었으니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기득권이 됐다는 비판도 들을만 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86세대의 퇴장이 용퇴가 될지, ‘명퇴가 될지, ‘해고가 될지는 그들 스스로의 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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