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우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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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우는 행복
  • 서산시대
  • 승인 2015.03.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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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식 서산교육지원청 장학사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은막의 여왕 중에 마릴린 먼로라는 배우가 있었다.

창조주가 만든 피조물 중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칭송받던 여인,

만인의 연인으로 한 세상을 살다간 여자,

약물 과다복용으로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세기의 배우가 있었다.

그 연인이, 그 여자가, 그 배우가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한다.

“나는 평생 한 번도 행복에 적응 하지 못했다”

학생이 불행하고,

부모가 불행하고,

선생이 불행한 사회,

불행이 넘쳐나는 오늘

다시 한 번 되새겨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절실한 말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았던 은막의 여왕이었던 그녀.

동시대인들에게 행복의 아이콘 같았던 마릴린 먼로는 행복이라는 추상명사는 무엇이 충족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했을까?

그 답을 찾지 못해 평생을 약물에 의지하는 삶을 살았던 그녀를 생각하며 그녀가 평생을 꿈꾸었던 행복한 상태의 적응에 대해 고민해본다.

오늘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행복하다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상태가 행복한 상태인가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사흘 굶은 장발장에게는 빵 한 조각이 행복을 담보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신체적으로 곤궁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행복은 그 곤궁한 처지를 벗어나는 일이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이런 경우 자신이 어떤 상태일 때 행복할 수 있는지 쉽게 정의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인 문제가 되면 참 복잡해진다. 한 번도 행복에 적응하는 상태가 되어 본 적이 없었다고 느끼는 마릴린 먼로가 된다.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풍요세대라 칭해지며 모든 것이 유복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것 같은 우리 아이들 불행하단다. 너무 불행해서 미처 피어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아이들이 자꾸 생겨난다.

이런 세태를 보면서 교육자라는 이름으로, 시대를 같이 하는 이로서 참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정리해보고 주창했던 내용이 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초등학교 때는 “부모님이 계시고 ‘장발장’을 읽고 ‘삼국유사’를 읽으면 행복한 것이야” 라고 가르쳐야 한다.

연령별. 세대별, 직업별, 성별로 정량화된 행복 상태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성장 단계에 따라 이러 이런 것이 만족되면 행복한 상태라고 가르치고 각인시켜 줄 대체적이고 상식적인 행복상태 지표가 빨리 개발 되어야겠다고 늘 말해왔었다.

메아리 없는 함성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각종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주장하던 적도 있다.

이미 독일에서는 학교에서 ‘행복’이라는 과목을 교육하고 있다고 한다.

수업 주요 내용의 첫 번째 과정이 삶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방법, 행복한 식생활과 신체적인 만족감, 건전한 활동, 신체적인 자기표현 등에 대해 연극이나 현장실습 등으로 공부한다고 한다. 두 번째 과정은 정신적 만족감과 행복의 순간, 일상생활 속에서의 모험, 사회인을 위한 문명과 문화, 자아와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실험과 체험학습, 강연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배운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오늘처럼 어떤 상태가 행복한 상태인지 한 번도 적응의 기회를 가져보지 못한 어른, 아이들이 너무 넘쳐나는 이런 세태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규교육과정으로 ‘행복’이라는 교과목이 채택되어 학교라는 화원에서 행복을 학습한 학생들이 넘쳐나야 한다. 그래서 나의 지금의 상태에서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그림으로 그릴 줄 알고 말로 표현해 낼 줄 아는 학생, 성인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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