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창

맹호자 독자
맹호재 독자

아침 출근길에 본 가로수가 맥을 놓고 쳐져 있다. 지난해에는 유난히 많은 비로 사람들을 힘들게 하더니 올해는 가뭄이 극성이다. 매미들 울음소리조차 메마르다. 오늘도 확진자는 여전히 네 자릿수를 지키고 지역의 안전 안내문자는 확진자 수를 알려온다.

요즘은 산다는 것 보다 살아낸다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그저 존경스럽기만 하다.

이런 마땅찮은 날에도 지역 기자들의 발걸음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면을 보면 안다. 그곳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으니까. 그곳에는 지역의 현안과 문화예술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있으니까.

가만히 앉아서는 절대 나오지 않은 기사들이 12면을 채우고 있는 서산시대다. 백조가 물 위에서 우아하기 위해서는 물속의 발이 얼마나 움직였을까. 그러기에 한 꼭지 한 꼭지가 예사롭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더위와의 사투. 그 속에서 얻어낸 결과물이라 더 귀하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기사는 생물이다. 아무리 실시간 취재를 하더라도 우리가 받아보는 지면은 지난주 내용 일색이다. 물론 주간지 속성상 그렇다지만 그래도 발 빠르게 움직인 기자들의 노고가 100% 발휘되지 못함이 늘 안타깝다.

어서 빨리 2530만 시민으로 늘어나 일간지로서의 서산시대를 기대해 보는 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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