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의 소통솔루션

대현 소통전문가/한국가정문화연구소 소장/방송인
대현 소통전문가/한국가정문화연구소 소장/방송인

나이 오십이 넘으면 크게 놀랄 일이 많지 않다. 로또나 당첨된다면 모를까,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웬만한 일 앞에서는 당황하지 않는다. 그러나 젊은 맞벌이 부부의 경우는 다르다. 아이들이 아프거나 조금만 다쳐도 가슴을 졸인다.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사사건건 부모 말에 반항하고 대들게 되어도 밤잠을 설친다.

오죽했으면 클라크가 자신의 책 격언집에서 자녀는 확실한 걱정거리이며 불확실한 위로라고 말했겠는가.

아이를 키우는 동안, 남편과 아내의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맞벌이 부부들은 가사와 육아를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 아이를 어떤 태도로 키울 것인가에 대해 견해 차이가 클 수 있다.

서구에서는 예전부터 장모와 사위의 갈등, 즉 장서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우리나라도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장서갈등이 수면에 떠 오르고 있다. 그러나 장모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과정에서 촉발되는 장서갈등은 그나마 행복한 갈등이라 해도 좋다.

돌봐줄 사람이 없어 아이들을 유아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는 사람들은 아이가 학대받지나 않을까, 아이에게 나쁜 음식을 주지 않을까,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하지 않을까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한다. 따라서 아무런 대안없이 아이를 맡겨야 하는 엄마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래서 맞벌이 부부들의 자녀교육에 대해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맞벌이 가족은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생계유지형과 내조형, 자아실현형, 여가활용형이다. 그렇다면 이런 고민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나는 이 고민을 조금 세분해서 현상을 파악해야 해결책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즉 양육 측면, 교육 측면, 그리고 취업 주부의 과중한 역할부담 측면이 그것이다.

우선 양육 측면을 살펴보자. 무엇보다 보육시설의 부족과 과도한 보육비용이 문제다. 보육비용이 여성근로자 평균 급여의 30% 선을 초과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보육시설이나 비용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다. 사회적 합의와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다음은 교육 측면이다. 내조형이나 자아실현형 맞벌이 부부는 시부모나 친정부모에게 자녀 양육을 맡기거나, 대리 양육인을 고용하는 형태를 보인다. 생계형은 자녀를 일터로 데리고 가거나, 형제자매들에게 맡기는 준방치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지방에 거주하는 부모님들께 자녀를 맡기고 주말에만 만나는 소위 주말 부모형태도 흔히 볼 수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종일반에 다니던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방과 후 혼자 학원을 순례하며 부모가 올 때까지 시간을 때우게 된다. 집에 돌아왔을 때 맞아줄 부모가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70~80만의 초등학생들이 부모가 없는 귀가해 3~7시간을 혼자 보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취업주부의 과중한 역할분담에 주목해보자. 우리나라 특유의 모성 이데올로기는 특히 일하는 엄마에게 죄책감을 안겨준다. 맞벌이 부부의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 3D 전략이다.

여기서 3DDutch-Pay(부부별산제), Delay-kids(출산 지연), Double role(역할 공유)을 말한다.

시스템의 문제와 인식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양육은 특별한 대책이 있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문제를 줄이는 방향에서 다음의 3가지 방법을 추천하고자 한다.

첫째, 양육과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맞벌이 부부가 전업주부에 맞서 양으로 승부하기는 어렵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다면 그 시간의 질을 높이는 전략을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둘째, 엄마의 생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의 생활 만족도가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한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엄마의 태도와 말투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정서적 불안정 및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엄마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자녀교육에 지대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는 죄책감을 떨쳐버리고, 떳떳하고 당당하고 밝은 태도를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나라 남편들은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 것으로 생각하고, 양육과 교육에 수동적이다. 이런 생각은 빨리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자녀 양육과 가사 분담에 있어 남편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울러 시댁과 처가의 협조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맞벌이 부부가 꼭 지켜야 할 자녀 양육 5가지 포인트

1.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긴다.

2 아이는 반드시 부모가 데리고 와야 한다.

3. 아이에게 충분한 스킨십을 해준다.

4. 아이와 떨어지기 전에 반드시 돌아올 시간을 말해준다.

5. 아이가 일정 나이(4~6)가 되면 엄마가 일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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