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처음에는 친구처럼 와서 마지막에는 적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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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처음에는 친구처럼 와서 마지막에는 적으로 변한다
  • 서산시대
  • 승인 2021.06.0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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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전문의/ 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전문의/ 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한강에서 사망한 의대생 사건은 그 나이 아들을 둔 나의 마음을 하루종일 아프고 우울하게 한다. 명복을 빌며 부모가 평안을 찿았으면 하는데 자식이 사망했는데 평생 그건 불가능 할 거다.

외국은 술도 마약처럼 엄격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주류 파는 데는 총기류 파는 곳 처럼 엄중하게 보안이 되어 있다. 소주 처럼 도수 높은 술을 단돈 1달라 정도에 24시간 쉽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내 경험으로도 하와이 호텔 바에서 나와 동반한 딸이 한국 나이 21(미국 나이 20) 때 칵테일 한잔 시켰는데 신분증 보자고 해서 없다고 하니 가져 왔던 칵테일을 다시 가져 가더라고 했다. 참 엄격하다.

미국은 공공장소나 길, 야외에서 술을 먹는 것도 당연히 불법이다. 심지어 남들이 다 보는 데서 술병을 꺼내 들고 다니는 것도 불법이다. 그래서 노숙자들중 알콜 중독자들은 종이 봉지에 술을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먹는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놀라는 것이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캔맥주를 자유롭게 먹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비교적 치안이 잘 되어 있어 이런 일이 가능하다. 나는 이런 것을 좋게 본다. 반대하지 않는다. 한강에서 맥주 한 두캔 친구나 애인과 담소하며 마시는 것이 얼마나 멋진가. 그러나 너무 과음하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급성알코올 중독. 술 과음으로 블랙아웃 (blackout) 상태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 한다. 본인도 후회하고 자책한다. 블랙아웃의 가장 큰 이유는 술의 양이 아니고 술 마시는 속도다. 혈중농도가 급격히 올라 그렇다.

술은 급하게 마시는 게 아니다. 술 마시는 양도 적정하게 마시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노인요양원 입소자 중 65세 이하 입소자는 뇌출혈 혹은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다.

술은 처음에는 친구처럼 와서 마지막에는 적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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