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회 임시회 5분 발언

장갑순 서산시의원
장갑순 서산시의원

존경하는 18만 시민 여러분!

동료 의원님과 맹정호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대산, 지곡, 팔봉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장갑순 의원입니다.

먼저, 제262회 서산시의회 임시회에서 본 의원에게 5분 발언을 허락하여 주신 이연희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주중 내내 뜨거워진 하늘이 주말에 내린 비로 차분히 식었습니다.

내린비가 힘있게 흘러 논을 가득 메웠고 부지런한 농업인들은 모내기 준비로 분주한 날을 보냈습니다. 저 또한, 바쁜 주말을 보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논농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되었습니다. 농업인들의 마음은 무겁지만, 항상 그래왔듯이 소매를 걷어 부치고 각자의 논으로 걸음을 향합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농촌풍경이 많이 변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드론이 비료를 주고 장난감 같은 보트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농기계가 농업인들의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쌀 농사짓기가 예전보다 편해졌다지만, 마음만은 예전보다 더 무거운것이 사실입니다.

쌀 소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쌀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서산시의 쌀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돌아보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해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올랐습니다.

우리 서산은 1만 9천 ha의 논에서 연간 10만 톤의 쌀을 생산하며 해남군, 당진시에 이어 쌀 생산량 전국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논 농업의 다원적 공익기능을 생각했을 때 이는 굉장히 의미 있는 수치입니다.

연간 쌀 생산액이 8조 5천억 원 수준이지만 논 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67조 4천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논이 식량 생산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사실도 아닙니다.

경관 보전과 홍수 및 산사태 방지, 환경 보전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해본다면 논은 댐 20개와 맞먹는 홍수조절 효과가 있고 1ha당 이산화탄소 22t을 흡수하고 산소 16t을 방출하는 대기 정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기능을 다 무시한 채 시장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개방을 할 경우

우리 농산물이 식탁에서 사라질 뿐만 아니라 그동안 농업이 국민들에게 공자로 베풀었던 다양한 공익기능이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농업을 지키고 우리의 주식 쌀을 지켜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쌀 소비량은 점점 줄고 있고 그에 따라 경지면적도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7.7kg입니다.

30년 전인 1990년 119.6kg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입니다.

가구 부문 소비량 감소의 주된 원인은 식습관 변화가 꼽힙니다.

결식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청소년의 결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밀가루 가공식품 소비와 배달 음식 수요 증가도 쌀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저는 이런 원인 속에 쌀 소비 촉진의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사람들 정말 바쁩니다. 대부분이 맞벌이인 상황 속에서  밀가루 음식이 밥보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이 간편식을 찾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 가족과 함께 죄책감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쌀 가공품을 개발해 내는 것이 소비 촉진의 길입니다.

우리지역에는 뜸부기 쌀국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국수는 쌀가루 반, 밀가루 반입니다.

밥용 쌀만으로는 면을 뽑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들기는 쉬웠을지 모르겠지만 쌀국수를 애써 찾아 먹는 사람들의 기호를 맞추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반면에 찰기가 없는 국수가공용 쌀만으로 만든 쌀국수도 우리지역에 있습니다.

밀가루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소비량이 줄고 있는 쌀 품종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가공이 가능한 품종을 재배하여 수입밀가루를 대체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국수뿐만이 아닙니다. 밀가루를 쌀가루로 대체하는 것은 쌀 소비를 늘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 쌀빵, 쌀과자, 쌀음료, 쌀 미용제품 등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보급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다양한 품종의 쌀 재배가 선행되었으면 합니다.

발암가능물질인 글리포세이트가 가득한 수입밀가루를 대신해 쌀가루가 활용될 수만 있다면 맛도 건강도 모두 지킬 수 있습니다.

고품질의 밥용 쌀을 생산하는 것도 좋지만 시대적 흐름에 맞게 가공용 쌀 산업도 육성하자는  투트랙 전략을 제안 드리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