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영 프로의 ‘장기(將棋)’ 실전-⑧
금차부터는 실전 대국에서 흔히 나오는 모양을 중심으로 해설하도록 하겠다.
<시작도>를 보자. 한초 양쪽 졸과 병을 쓸고 포진을 차리는 초반 장면으로 초의 포가 왼쪽 변으로 넘어와 한차(漢車)를 노리고 있다. 이후 초(楚)는 포와 상을 적극 활용하여 한 좌진을 초토화시키는 수가 있으니 반드시 익히고 넘어가자. 주위의 기물 위치에 따라 변화수가 상당히 많아 모두 소개하자면 끝도 없다. 그러나 기본 원리는 동일하니 몇 가지 형태만 이해하도록 하자.
시작도의 모양을 눈여겨보자. 좌진 한 옆의 마가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 따라서 한차 공격이 가능하다. 눈으로만 보아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직접 놓아보자.
시작도에서... 1. 한 24병 → 14 2. 초 17졸 → 27 3. 한 14병 → 24 4. 초 30상 → 17 5. 한 24병 → 14 6. 초 17상 → 34 한병 잡음 이로써 한차가 잡힘 |
초심자라면 어지간히 신기할 것이다. 필자도 이러한 전술을 처음 보았을 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초반에 포와 상을 이용하여 차를 잡아가는 수순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그럼 이번에는 꽤 복잡한 <변형도>를 놓아보도록 하자.
시작도에서... 1. 한 21마 → 13 2. 초 18포 → 13 한마 잡음 3. 한 11차 → 13 초포 잡음 4. 초 88포 → 18 5. 한 24병 → 14 6. 초 17졸 → 27 7. 한 14병 → 24 8. 초 30상 → 17 9. 한 24병 → 14 10. 초 17상 → 34 한병 잡음 11. 한 14병 → 24 12. 초 38마 → 17 13. 한 24병 → 14 14. 초 17마 → 25 15. 한 14병 → 24 16. 초 34상 → 17 이로써 한차가 잡힘 |
수순이 무려 16수이나 거의 외길 수순이라 외우기 쉽다. 물론 중간에 한 수만 비틀어져도 차에 대한 공격은 실패하고 만다. 이 <변형도>에서 21한마를 차 앞 13으로 진출한 것이 좋은 수로 보였으나 초의 정밀한 작전에 차는 속절없이 잡힌다. 수순을 하나하나 이해를 하는 것이 좋으나 일단은 외워두는 것도 좋겠다.
※ 본 기보는 한게임 장기판과 장기알을 활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