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우의 치아건강꾸러미-③

유덕우 원장 서산중앙허브치과
유덕우 원장 서산중앙허브치과

과거 치아를 단순한 치과 화학물질로 치아 신경을 죽이거나 빼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치료가 바로 보존 신경과치료입니다. 그래서 치아 치료의 개념으로 볼 때 보존과의 가치는 상당히 높습니다.
사람들이 치과의사의 실력을 재고, 또 치과의사들이 신뢰를 얻는, 그야말로 동기를 얻는 치료가 바로 치아를 살리는 보존신경과입니다.
신경치료는 치아마다 가지고 있는 치수라는 신경줄기가 병들거나 이미 괴사(썩어 문드러짐) 화농들의 격한 동통이 발생하였을 경우로, 신경제거나 신경진정술 등의 치료를 말합니다.
치과대학에 들어가 신경치료의 섬세함과 치료의 난이도, 시간 소모에 대해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공이 많이 들어가고 손의 테크닉과 감각이 많이 요구되는 치료입니다.
한국에 노동자로 온 중국인이나 조선족 출신의 치아를 보면 신경치료가 부실하게 되어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분들은 필수적인 신경치료를 대충 했건, 아니면 아예 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근본적인 타국의 의료환경 배경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 나라의 열악한 치의 재료 장비와 실력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당연히 치아의 수명을 갉아 먹지요. 또한 비싼 보철치료도 뜯고 내고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기도 합니다. 상당히 중요하고 어려운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경치료비는 엄청나게 저렴하게 책정됐지요. 더구나 과거에는 씌우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보철의 신경치료가 무료(공짜?)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퇴임하신 모 대학 보존과 교수님은 한국의 신경치료는 할 때마다 적자고 너무 수가가 싸다고 항변하시곤 하셨죠. 아마도 TV ‘명의라는 프로그램에서 비용에 관한 언급은 처음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 또한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지금은 신경치료 수가가 조금 오르긴 한 것 같습니다만, 신경치료의 난이도와 시간 소모에 비춰볼 때 참으로 저렴한 치료 중의 하나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덧붙인다면 향후 적정한 수가로 올라서길 바랍니다. 신경치료가 잘 되면 치아는 편하게, 오래,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아를 많이 깎아 씌우거나 때우면 환자로서는 결코 기분이 좋지 않을 건 뻔한 사실입니다.
이제 보존치료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착한 치료인 보존은 자연적인 치아를 최소로 깎아 수명을 연장하는 시도입니다. 보존과의 치료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수명입니다. 한 번의 치료로 오래, 편하게 사용하는 치료가 바로 우리가 모두 원하는 결과입니다.
현재 만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레진치료가 보험이 되고 있습니다. 혜택이 늘어나긴 했지만, 일본의 경우를 예를 들면, 금속으로 때우는 인레이라는 치료는 이미 보험이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웃 나라 일본 정도의 소득수준이 된다면 보험 확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한국은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나라니 만큼 일본 정도의 선진국이 머지않은 시일에 올 것이라 믿습니다.
보존과에서는 미백 치료도 합니다. 보통 카바마이트 페록사이드와 고농도의 과산화수소를 배합하여 치아 표면구조의 착색 성분이 산소기와 결합을 유도해 착색을 제거합니다. 이렇게 하면 치아 표면에 수산화 결정 틈으로 착색 물질들의 배출을 유도해 탈색·미백효과를 내게 됩니다. 세제도 산소계 표백레라는 것이 있죠. 비슷한 원리입니다.
이런 효과를 이용해서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으로는 치아에 테이프처럼 붙이기만 하면 되는 제품이 출시되어 있습니다만, 치과 전문의로서는 그 효과에 의구심을 가지는 입장임으로 즉흥적인 구매는 삼가시길 권장합니다. 치과의와 상의 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잘못되더라도 의료 제품 광고에 대한 책임은 법원에서 판결해야 합니다. 시장에 나온 제품들이 과대광고가 많습니다. 특히 광고 사진들은 과대 조작일 경우가 많고요. 구매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소비자들을 실망시키기 일쑤입니다. 과거 가습기 살균제 광고도 필자로서는 사람 폐에 들어갈 텐데.’라고 걱정을 했었습니다. 역시나 엄청난 피해들이 있었죠. 최근 이건의 대법판결을 보니 피해자는 처참하고 많은 데 가해자는 없는 판결에 실망을 했습니다.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것, 먹고 마시는 것들은 정부 관계기관에 종사하는 의약계 분들이 직접 참가 혹은 고용되어 한국 산업을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검증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밖을 보니 지독한 코로나 펜데믹 후 그래도 봄이 왔네요. 다들 치아 건강은 물론 마음의 건강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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