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장봉덕 독자
장봉덕 독자

고대 그리스 철학자였던 플라톤에게 어느날 “음악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그의 대답은 의외로 명쾌했다. ‘음악은 영혼의 비밀 장소로 파고드는 것’. 또 세르반테스의 소설이자 주인공인 돈키호테는 “음악이 있는 곳에 악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음악의 순기능은 무궁무진하다. 사람을 순화시키는 기능도 있고, 아름다움을 더욱더 아름답게 가꿔가기도 한다. 그러기에 나는 음악과는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져있다.

내가 속해있는 단체는 ‘서산색소폰’이다. 나는 그곳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힘들고 약한 분들 앞에서 음악을 하고 있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우리 회원들은 30대부터 70대가 훨씬 지난 분들까지 연령대가 참으로 다행하다. 우리는 함께 음악을 하면서 취약계층에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회원들이 “제가 음악을 만나지 못했다면, 제가 색소폰을 만나지 못했다면 제 인생이 얼마나 삭막했을까 싶어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나 또한 같은 마음으로 음악을 시작했기에 그 말이 그렇게 공감될 수가 없다.

지난해에는 음악으로 인해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자주 가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차, 그런 가운데서도 문화공동체형성과 지역 문화증진을 위한 MOU를 지역 신문인 ‘서산시대’와 가졌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지역의 음악인들과 협약식을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신문사가 추구하는 문화예술과 음악인들이 생각하는 문화적 가치와는 결국엔 서로 일치한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분명 우리 ‘서산색소폰’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0년 걷기여행 활성화 프로그램’에 초대되어 공연했던 기사가 서산시대 지면으로 인쇄되어 세상에 나온 적이 있다. 나는 그 부분을 스크랩하여 동호회원들이 함께 하는 사무실 한쪽 벽에 붙여 놓고 공유하고 소통한다. 그러고 보면 신문이란 매체는 함께 소통하기에는 아주 그만이다.

앞으로 작은 바램이 있다면 문화와 예술이 지역의 정론지와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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