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1세는 러시아 원정에 이어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하고 프랑스 황제의 자리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남대서양 한 복판에 있는 세인트헬레나(Saint Helena)섬에 유배됐다. 1659년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이 섬을 차지하고 1815년부터 그가 죽던 1821년까지도 영국 직할 식민지의 사법권 아래에 있었으니 적국의 황제였던 나폴레옹의 유배가 녹록지 않았을 것은 자명하다.
천하를 호령하던 나폴레옹도 51세라는 나이로 죽을 때까지 이 섬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공식적인 사인은 위암이지만 독살설도 있다. 독이 든 포도주를 마시고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당시 벽지에 함유된 안료로 인한 중독이다. 그의 머리카락에서 어느 물질이 나왔기 때문이다. 바로 오늘날 독약으로 잘 알려진 비소이다. 우리나라에도 유배된 역적에게 임금이 내린 사약의 성분이었다. 지금은 반도체 산업에 널리 쓰이는 원소이다.
비소는 오래전부터 사용됐던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1991년 유럽 지역의 빙하에서 기원전 3,300년 무렵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미이라가 발견됐다. 발견된 지역명에서 따 아이스맨 외치(Oetzi The Iceman)라 불렀다. 외치의 두발에서 고농도의 비소가 발견되어 그의 직업이 광부였을 거라 추측했는데, 구리 광산에서 채굴된 구리에 비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POISON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온 독극물이다. 로마의 네로 황제가 이복형제를 독살할 때도 비소가 쓰였으며, 이탈리아의 유력자였던 보르자(Borgias) 가문에서는 정적에게 비소를 탄 포도주를 대접했다. 사실 순수한 비소에는 독성이 없지만 산소와 결합하면 맹독인 산화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 구할 수 있는 비소화합물은 모두 독성 물질인 셈이다
As |
33 |
원자가전자 : 5 |
원자량 : 74.9216g/mol |
전자배열 : [Ar]3d104s24p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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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enic |
비소 |
준금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