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김병민 한림대 나노융합스쿨 겸임교수
김병민 한림대 나노융합스쿨 겸임교수

1983년 데이비드 카퍼필드는 엄청난 마술로 관객들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사라지게 했다. 당시에 일루전은 전 세계에 방송됐다. 그 이전에 1970년대에는 유리 겔라라는 마술사가 있었다.

그는 마술사라기보다는 초능력자로 여겨졌다. 관객들의 기를 모아 쇠숟가락을 문지르자 단단한 쇠가 휘어졌던 것이다. 심지어 관객에게 숟가락을 들게 해 손을 맞잡고 주문을 외치게 하며 초능력자의 힘을 전달하는 쇼를 했다. 그러자 관객의 손에 들려 있던 숟가락이 휘는 것이 아닌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기를 전달해달라는 주문을 했고, 실제로 숟가락이 휘었다.

사실 이 마술뿐만 아니라 모든 마술이 공공연한 속임수이다. 이 비밀의 정체가 바로 갈륨이다. 멘델레예프가 그 존재를 예측했던 원소 중 하나인 에카알루미늄의 정체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화학자 폴 에밀 르코크 드 부아보드랑(P. E. Lecoq Boisbaudran)이 갈륨을 발견하고, 조국 프랑스의 라틴어 이름인 갈리아(Galia)에서 이름을 따왔다.

SPOON BENDING

실온에서 은백색의 고체 상태로 존재하는 갈륨은 녹는점이 29.78이다. 손으로 잡고만 있어도 체온에 의해 액체로 변하기 시작한다. 다행히 반응성이 크지 않고, 피부 접촉만으로는 인체에 거의 흡수되지 않기에, 맨손으로 갈륨 숟가락을 휜다고 해도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장시간 접촉할 경우 피부가 변색될 수 있다.

BOARDING REFUSAL

갈륨은 주기율표상에서 알루미늄의 바로 밑에 위치하는 원소이다. 알루미늄과 액체 갈륨이 만나면, 알루미늄의 구조가 교란되면서 강도가 매우 약해진다. 바로 갈륨 침투(gallium infiltration)라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갈륨은 비행기에 가지고 탈 수 없는 물질로 지정되어 있다. 알루미늄은 항공기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금속이다.

Ga

31

원자가전자 : 3

원자량 : 69.723g/mol

전자배열 : [Ar]3d104s24p1

galium

갈륨

전이후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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