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회장님, 저는 지난 몇 주 동안 수입이 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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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회장님, 저는 지난 몇 주 동안 수입이 0원입니다”
  • 최미향 기자
  • 승인 2021.02.14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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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싶다는 원장님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는 서산시학원협회 김영필 회장
서산시학원협회 김영필 회장
서산시학원협회 김영필 회장

회장님, 저는 지난 몇 주 동안 수입이 0원입니다.” 힘없이 남겨주신 어느 학원 원장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아니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서산시학원협회 김영필 회장.

김 원장은 코로나 초기 교육지원청이나 지자체에서는 학원들의 휴원 협조 요청을 하였고, 협회에 속한 대부분 학원이 손해를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휴원에 동참했다하지만 몇 차례에 걸친 재난지원금이 약간의 도움이 됐을 뿐, 그동안 입은 피해와 앞으로의 어려움을 감안한다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적절한 보상책이 없었던 것이 무척 안타깝다며 한숨을 쉬었다.

협회는 학원과 교습소를 대표하는 단체

회원 원장님들과 교육지원청 사이 가교 역할 수행

지난 10, 명절 휴일을 앞둔 늦은 오후, 서산시학원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하이엔드학원을 운영하는 김영필 원장을 만났다. 지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활기차 있었고, 정갈한 학원 입구에는 마스크 필수와 함께 손소독제가 놓여있었다.

서산시 학원협회는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에 서산시 교육지원청에 등록된 350여 개의 학원과 교습소를 대표하는 단체로써 회원 원장님들과 교육지원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회원들께 도움이 될 정보들을 빠르게 공유하고, 필요한 물품들을 공동구매 형식으로 저렴하게 구매 및 방역 그리고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시행한다는 말과 함께 회원들에게 도움을 여러 가지 도움을 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는 예체능학원들에 심각한 타격 입혀

김 원장은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학원들도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딱한 사정을 알면서도 원장님들께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게 회장으로서 너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특히 무용, 음악, 미술 등의 예체능학원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기타 외국어나 입시학원들도 사정이 그나마 조금 나을 뿐 큰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여기저기서 수입이 전혀 없다는 얘기와 함께 울면서 문을 닫았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남자지만 어쩔 수 없이 김영필 회장도 눈물을 흘렸다. 그 모든 일은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닌 자신의 얘기면서 동시에 대한민국 대부분 소상공인이 처한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은 가장 공포스런 한해

2020년을 돌아본다면 생에서 가장 바쁘고 정신없이 보낸 한 해였고, 가장 공포감을 가지고 산 한 해였다는 김영필 회장.

지난해 1월 서산시학원협회 회장이 되면서 바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여 계획되었던 회장 이·취임식을 취소하고 코로나와 싸우다가 일 년이 지나갔다사태 초기 마스크가 없어서 회원들께 보급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마스크 공장과 마스크 업자들도 찾아다녔고, 손소독제가 없어 에탄올과 수딩젤을 사다가 손소독제를 만들기도 했다며 처절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각종 대책 회의에 참여했고, 지난 14년간 학원을 운영하면서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던 교육장님, 시장님, 시의회 의장님과의 만남도 여러 번 있었다부탁도 하고 사정도 여러번 했다. 제발 예산 좀 반영해달라고

이 말을 하는 김영필 회장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아마도 그때 그 상황이 떠올라 목이 메는 듯해서 듣는 사람조차 마음이 아렸다.

일회성 사업보다 지속적 효과를 위한 예산 편성 필요해

그때 우리 서산시학원협회의 종합적인 바람이라면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효과적인 지원을 바랐다는 김영필 회장. 물론 정부나 지자체 모두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에 코로나 사태로 입은 모든 손해를 보상해줄 수 없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만, 안타까운 것은 한정된 예산을 정말로 필요한 곳에 제대로 썼는가 하는 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코로나 초기, 충청남도 교육청 예산으로 학원과 교습소를 3회 방역해준 적이 있다. 그 당시 6억 내지 7억인가 꽤 많은 예산을 사용하여 방역과 손소독제를 지원해준 사업이었다. 나는 누누이 말했다는 당시가 떠오르는지 김 원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몇 번 방역해주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차라리 그 예산으로 각 시군의 학원협회에 방역기와 소독제를 지원해주면, 회원들이 이 기계를 이용하여 자체적으로 방역을 하겠다. 더 적은 예산으로 일 년 내내 방역 걱정 없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방역기를 지원해주시고 또한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면 학생들이 학원에 모이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휴원의 효과를 보면서 학원은 학원대로 살길이 생기니 웹캠 전자펜 등의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장비 지원을 충청남도교육지원청과 서산시청 그리고 충남도교육청 관계자에게 수차례 건의를 했다. 하지만 법규 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김영필 회장은 예산의 용처가 정해져 있다며, 방역해주라고 나온 예산으로 방역기나 온라인 수업용 장비를 사줄 수 없다는 것인데,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해줄 수 없는 유연성 부족이 무척 안타깝다앞으로도 일회성 사업에 예산을 사용하시기보다는 지속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향으로 예산을 편성하시고 집행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정말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팬데믹시대에 살아남는 것은 오직 비대면

시스템 도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효과적인 방안은 없겠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곧바로 대부분의 업종이 사람이 모일 수 없다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사람이 모이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을 예를 들어 설명해 줬다.

우리 학원은 코로나 초기부터 실시간 양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추이를 보면서 교직원들도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코로나 사태가 주춤하던 시기에도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 재택근무 가능 상태를 점검 왔다. 거의 일 년째 계속하여 시스템을 보완하고 장비 투자를 하고 있었다.

내가 운영하는 학원은 이미 14년 전부터 전자칠판과 전자펜을 사용한 수업을 진행해온 덕분에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 수업과 효과 면에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 덕분에 그나마 임대료나 월급 밀리지 않을 만큼은 버틸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다른 회원 원장님들께도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으며, 시장님이나 시의회 의장님과 모임이 있을 때마다 온라인수업 시스템 도입을 도울 수 있는 예산을 편성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렸다.

향후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다른 팬데믹은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비대면으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온라인 시스템 도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입시나 외국어 학원은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겠지만, 무용, 음악, 미술 등의 예체능학원들은 온라인으로 수업 진행하기 어려운 한계는 가지고 있다. 이에 예체능학원들이 타격을 입지 않을 방안이 무엇일까 항상 고민하고 있는데, 좋은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김영필 서산시학원협회 회장에게 올 한 해 계획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올 한 해도 여전히 코로나의 영향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비대면으로도 효율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방법들을 하나라도 더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니 부디 지치지 말고 한해만 더 참아달라고 간절함을 전했다.

부디 김영필 회장이 그 방법을 하루빨리 찾아 대한민국 학원 업계에 보급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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