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영의 ‘처방전 의약품’-②

1. 의약품 구분(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의약품은 무엇인가? 질병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쓰이는 약품을 말한다. 소위 우리가 생각하는 ()’이다. 의약품은 효능만큼이나 다양한 부작용이 있고 위험성이 따른다. 따라서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며 약국에서만 구입과 투약이 가능하다. 이러한 의약품은 안전성에 따라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오용, 남용 가능성도 낮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직접적인 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문의약품은 높은 오남용 가능성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자면 효능과 안전성, 약물오남용 문제는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의약품 외에 의약외품이 있는데 질병 예방, 미용, 기타의 목적으로만 쓰인다.

개인적 친분이나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전문의약품인 항생제는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다. 단골손님일지라도 말이다. 정말 급한 상황이라면 약사가 권하는 약이 따로 있을 것이다. 혹여 단골약국에서 판매를 거절하더라도 환자 건강과 직결되어 있어서이니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한 심경이다.

일반의약품인지 전문의약품인지 확인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있을까? 약케이스에 반드시 표기되어 있으니 약케이스를 훑어보면 되겠다. 또한 약 설명서 상단에도 표기되어 있다. 사실 약케이스는 숨은그림찾기와 같다. 여러 유용한 정보가 있으니 확인하는 재미를 붙여보자.

2. 약의 제형

현재까지 약학자들은 최적의 약물 흡수를 보장하기 위하여 다양한 제형을 개발하여 왔다. 제형이 어떨지는 약케이스 이름만 읽어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무심코 읽게 되는 ‘~’, ‘~서방정’, ‘~캅셀’, ‘~연질캅셀등이 있다.

우선 정제(~)는 가장 오래된 제형으로 가격이 싸며 전체 의약품에서 생산 비중도 높다. 쉽게 생각하자면 약물과 밀가루를 섞어 압축하여 단단하게 만든 제형이다. 보통 단맛이 나도록 코팅하는데 무심코 씹었다가는 쓴맛이 나니 물과 함께 바로 삼켜야 한다. 이런 제형의 약들은 순식간에 녹고 위()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른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작용 시간이 짧아 자주 먹어야 한다.

따라서 서방형 제제(~서방정)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제형은 이중 코팅하여 약물 방출 속도를 늦추거나 약물 자체가 서서히 방출되도록 한다. 그러므로 약효의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비교적 긴 시간이 필요하며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캅셀(~캅셀, ~캡슐)은 주로 가루약 형태의 약물을 캡슐에 충전하여 복용하는 제형이다. 이러한 제형의 가장 큰 장점은 쓴 맛을 확실하게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캅셀의 재료에 따라서 위에서 흡수될지 장에서 흡수될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장용캅셀이란 장에서 흡수되도록 만든 제제이다. 현장에서 듣게 되는 환자들의 가장 흔한 궁금점은 정제와 캅셀의 차이이다. 사실 효과나 임상적 쓰임은 실질적인 차별이 없다.

마지막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연질캅셀(~연질캅셀)이란 제형이 있다. 이러한 제형의 가장 큰 장점은 속효성과 높은 생체이용률을 들 수 있다. 복용하는 순간 위()에서 순식간에 녹는다. 이때 약물은 액체 상태로 나오게 되며 위의 전 표면적을 덮는다. 따라서 우리 몸에서 이용되는 비율은 그만큼 높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장점으로 낮은 위장장애를 꼽을 수 있다. 정제는 위벽에 달라붙어 위궤양을 일으킨다. 그러나 연질캅셀은 위벽 전체에 퍼져 흡수되기 때문에 위궤양 발생 가능성이 낮다.

이처럼 동일 성분 약물이라도 다양한 제형이 시판되고 있다. 약물이 몸이라면 제형은 옷이다. 선호도와 상황에 따라 입는 옷에 차이를 두는 것처럼 제형도 약을 복용하는 목적과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좋다. 약물을 복용하거나 구입하기 전 확인하는 습관을 키워보자.

장하영 해미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해미 세선약국 약사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