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농사꾼 정치인 장갑순 서산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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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 농사꾼 정치인 장갑순 서산시의원
  • 최미향 기자
  • 승인 2021.01.07 0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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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삶의 근간이 된 의원, 시민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물하고파
장갑순 서산시의원
장갑순 서산시의원

서산시대 핫 코너 릴레이인터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서산시의원의 근황과 생각들을 직접 묻고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Q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태어났는데 어린 시절 얘기를 해달라

문을 열면 시원한 저수지가 보이고 마당을 나서면 수평선이 아득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서산시 대산읍 운산리 시골농가의 3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집 앞 저수지에는 1급수에서만 사는 피라미, 송사리, 뱀장어 등이 많았고, 운산리 앞바다는 갯지렁이, 낙지, 꽃게 등 각종 어종의 산란장이었다. 이처럼 학창시절에는 천혜의 자연이 주는 놀이터에서 자란 탓인지 수십 리 길을 걸어서 다녀도 불편할 뿐 환경을 탓하진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이냐 농업이냐를 두고 수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 앞바다가 대호방조제 축조로 인해 광활한 농경지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농업을 선택하게 됐다.

농업, 그렇다. 나는 농업을 하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고 있는 농사꾼이었고 농업이 내 삶의 근간이 되어 오늘의 나를 일으켜 세웠다.

Q 부모님의 교육관은 무엇이었나?

어린 눈에 비친 부모님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나무와도 같았다. 한 아름에 안을 수 없는 그런 거목 말이다.

농사짓는 부모를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굵은 땀방울과 정직을 모티브로 사셨던 우리 부모님. 당신들은 오직 올바르게 커야 한다. 정직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우리를 가르치셨고, 우리는 또 그렇게 귀로 듣고 몸으로 익혔다.

농업인도 지식인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에 늦깎이 학업을 이어갔던 장갑순 서산시의원
농업인도 지식인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에 늦깎이 학업을 이어갔던 장갑순 서산시의원

Q 늦은 나이에 학사 학위에 이어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는데 계기가 있다면?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이 또한 중요하지 않다. 나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농사꾼이다. 농사라는 것이 공부와는 거리가 멀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 농업은 글로벌화 추세로 되어가는 시점이다. 농업인도 지식인이 되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활용하느냐가 미래 농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이런 생각으로 나이 50이 넘어 늦깎이 공부를 시작해 충남농업 마이스터대 4년졸업, 공주대학교에서 산업과학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하지만 농업을 지키고 농업인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심어주려면 나는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앞으로도 언 땅에서 싹을 틔우듯 그렇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정치 입문과 정치철학을 소개하자면?

평생을 흙과 함께 살아왔다. 2014년 제7대 의회에 발을 내딛게 된 것도 농업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였다. 농업은 식량산업이자 생명산업이다. 국가경제의 근간이다. 농업이 잘되고,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의 건강한 내일이 보장될 수 있다. 선진국치고 농업이 발전되지 않은 나라가 없다. 서산시는 도·농 복합 도시이다. 농업이 지역경제에서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7~ 8대 의회에서 농업 관련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농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금 서산농업은 중차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중장기적 농업기반시설 확충과 농업 경쟁력 향상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열정과 의지를 가진 농업인 여러분과 함께라면 서산시 농업에 희망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농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인이 제대로 대접받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겠다.

Q 의정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일이 결국 관철되지 못했을 때다. 그중에 하나는 석유화학단지 주변 지역 지원법이 바로 그것이다.

법의 궁극적 목표는 국가 차원의 지원과 체계적인 안전관리다. 화학 사고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통합 관리법이 없다.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어서는 안 된다. 세월호 참사가 말하고 있다. 안전은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다. 법률의 제정 이유는 분명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제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Q 재선의원으로서 초선 때와는 어떻게 다른가?

돌아보니 오직 열정 하나만으로 뛰어왔던 것 같다. 이제는 어느 정도 여유도 생기고 당면 과제를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여유가 생겼다고 해서 열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우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 관계부서와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초선의 마음으로 재선의원의 경험과 경륜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Q 먼저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는 환경과 농업문제다. 특히 지역구인 대산지역은 화학공장이 밀집해 있어 대기오염의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당장은 대산지역의 문제일 뿐이겠지만 이대로 간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서산이 함께 오염되고 말 것이다. 때문에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분야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지켜보겠다.

둘째는 농업문제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농업은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농업은 식량 생산을 넘어 사회경제적 순기능과 환경보전 등 다원적 경제가치를 창출해내는 생명 산업이자 생활의 일부. 안타깝게도 시장경제의 메커니즘에서는 농업인들에게 그 경제적 가치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농업인들의 생존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할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셋째는 피해주민의 보상문제다. 현재 나는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안전 문제와 인근 지역 지원과 관련해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는 대형 폭발사고를 비롯해 유증기 누출 등 여러가지 사고가 발생해왔다. 주민의 안전이 심각한 수준으로 위협받고 있지만 뚜렷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곳은 국가산단이 아닌 민간산단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관리·감독상에 지자체의 권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나는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국가산단 지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로서 매년 수십조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연간 54,694억 원의 국세를 납부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세는 500억 원 미만으로 1%도 안 되는 상황이다. 피해는 서산 시민들이 받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은 국가에서 올리고 있다.

석유화학단지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환경과 안전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산시와 충남도에서도 같은 의견을 피력한 만큼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

Q 지역 발전을 위한 제언 또는 당부가 있다면?

최근 생태관광이 대세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에 618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는 보고가 있다. 이곳은 우리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서산시에서도 가로림만에 해양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우리 시에는 가로림만뿐만 아니라 천수만 철새도래지라는 또 다른 천혜의 생태관광지가 있다. 이곳 천수만 철새도래지는 지난 2013년 자연환경보전법에 근거해 전국 12개 생태관광지역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후 관리 소홀로 2019년에는 재지정이 유보됐다.

이에 2020년부터 국비 지원이 중단되고 각종 사업추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寶庫) 천수만 철새도래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정책 제안으로 천수만 A·B지구 간척농지 중 매년 휴경지로 묵혀두고 있는 85ha의 농지를 이용해 철새 먹이용 곡물을 재배하는 사업이 올해부터 시행 예정이다. 환경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벼 미수확 존치사업을 통해 철새의 종류와 개체수에 맞는 면적과 곡물종류를 추정하여 사업을 펼치되 도난방지 및 철새들에게 자유로운 먹이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추수철이 되면 콤바인을 활용하여 볏짚 위에 수확한 벼를 철새 먹이로 제공하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에 청년 농업인을 사업 주체로 지원해 준다면 청년농업인들에게는 일자리가 생기고 철새들에게는 먹이가 생기게 되어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2021년 생태관광지역 재지정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집행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한다.

Q 전국 최초로 발의한 생태계교란생물 관리에 관한 조례에 대해 설명하면?

2020년 제247회 정례회를 통해 발의한 생태계교란생물 관리에 관한 조례가 가결됐다. 이 조례안은 생태계교란 생물의 확산으로 인한 생태계 균형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이 기대한다.

작년 서산시에서는 약 6개월간 생태계교란 야생동식물 서식 분포 조사 용역을 추진한 바 있다. 그 결과 서산지역에는 돼지풀과 가시박 등 식물류를 비롯해 베스와 블루길 등 어류를 포함한 10여 종 이상의 생태계교란 생물이 122개 지점에 분포하고 있다는 최종보고서가 나왔다.

이처럼 외래생물로 인해 위협받고 있는 서산시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생태계 교란생물에 대한 퇴치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 발의에 나섰다. 기존에 생태계교란 식물을 규정한 조례는 전국에 몇 군데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래생물을 입양해 키우던 사람들이 이를 무분별하게 자연에 방생하며 다양한 포유류와 어류들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서산시 역시 베스와 블루길 등이 많은 지점에서 발견된 이상 더는 안심할 수 없다.

이에 장기적인 대응체계 마련과 예방 활동을 위해 식물뿐만 아니라 포유류와 어류 등 생태계 교란 생물 전체를 포괄하고 조례를 만들게 됐다. 이렇게 제정된 조례에 의거 서산시에서는 올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에 걸쳐 생태계교란생물 퇴치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퇴치사업뿐 아니라 범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해 외래생물 무단 방생의 위험성을 알리는 각종 캠페인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때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시의원이라는 직책으로 소임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덕분이다. 남은 기간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초심(初心)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겠다. 주민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듣겠다. 지역 발전과 주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하루속히 코로나19를 극복하길 빌며, 주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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