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갯벌청소년문학상 당선작 심사평

 

나의 갯벌, 가로림만 이야기...대상 이주영

세기 후 그곳에서...고등부 최우수상(운문) 임준서

아름다운 가로림만...중등부 최우수상(운문) 최혜린

가로림만, 백 년의 숨결...중등부 최우수상(산문) 이효원

 

가로림만 전경
가로림만 전경

먼저 성심을 다한 작품을 응모해 준 관내 중,고등학생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희 <갯벌문학회>에서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문학에 대한 관심,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격년으로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부득이 코로나 여파로 인하여 기존 백일장이 아닌 공모전으로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참여 학교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접근성 있고 쉬운 주제로 찾아뵙고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노력하겠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산문은 율격과 같은 외형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문장으로 쓴 글입니다. 주제에 관하여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자유로이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주제가 좀 삭막하고 어려웠던 터인지 글이 정리되지 않은 채 오로지 인터넷에서 가져온 정보만을 옮긴 출품작이 많아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러한 글들은 대회 개최 취지와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모두 심사에서 제외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특히나 산문 응모작은 매우 적었습니다. 고등부에서는 단 한편이 응모되어 심사자체가 난감했습니다. 때문에 시상부문과 관계없이 응모작의 수준에 맞게 시상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운문은 언어의 배열에 일정한 규율이 있는 글을 말하는데 흔히 시를 일컫습니다. 일정한 배열, 운율과 더불어 문학적인 요소와 표현이 가미되었다면 그 또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아쉽게도 내용은 좋지만 운율 없이 서술하듯 작성된 작품에겐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참가자의 응모작 여러 편 중 질 높은 작품을 선정하여 우선순위로 하였고, 참가자들의 작품 수준이 비슷할 경우 함께 제출한 작품을 평가해 더 뛰어난 응모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했습니다.

문학은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표현 창작의 예술이지요. 그렇기에 구태여 자신의 경험과 배경지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과장되거나 허구적인 내용으로 구성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 이번 주제가 청소년들이 접근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이야기만으로 글을 꾸리려다보니 표현과 자유로움이 제한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전업작가가 되기를 소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개최될 문학제에서도 여러분의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운 생각들로 마음껏 창작의 끼를 펼치길 기대해 봅니다. 다음은 심사평입니다.

 

벌말에 위치한 흰발농게 조형물과 대산석유화학 전경
벌말에 위치한 흰발농게 조형물과 대산석유화학 전경

<나의 갯벌, 가로림만 이야기> 대상 이주영

대상을 받은 이주영 학생의 글은 본 문학회의 이상향과 같았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배경지식, 감정, 느낌을 조화롭게 담은 것은 물론 글의 구성과 짜임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산문과 운문을 포함하여 대회에 응모하는 문학작품의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의 이해인 것 같습니다. 글쓴이가 주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본질을 파악하여 자신의 작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할 수 있느냐는 서사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주영 학생은 간결한 문장력과 표현력을 갖추어 작품의 질을 높인 것이 중학생임에도 아주 훌륭한 문학적 지성과 교양을 겸비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글을 여러 번 수정하며 문장을 가다듬고 좀 더 차분하게 진행했으면 더욱 좋은 글이 나왔을 겁니다. 일정한 표현을 위해 문장이 끌려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점은 글을 많이 써보고 다양한 습작을 통해 자연스레 향상되는 부문이니 앞으로 더 큰 발전을 기대할 수가 있겠습니다.

 


<세기 후 그곳에서> 고등부 최우수상(운문) 임준서

임준서 학생의 작품은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은유적인 표현으로 일정한 운율을 통해 작품의 수준을 높였습니다. 세기라는 백 년의 시간단위를 이용하여 주제에 접근하려는 기발함이 돋보입니다. 밝고 순수한 느낌을 주는 대부분의 작품들에 비해 호젓하고 외로운 분위기가 큰 특징이었습니다. 덕분에 문학성은 뛰어났으나 주제를 조금만 더 나타냈다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함께 제출해 준 <모두가 모이는 곳> 또한 서사는 좋았으나 주제와는 깊게 부합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워낙 문학의 기본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임준서 학생의 다른 문학 활동이나 작품에 대한 문학적 행보가 기대가 됩니다.

 


<아름다운 가로림만> 중등부 최우수상(운문) 최혜린

가로림만의 긍정적인 요소와 불안요소를 한 번에 담아낸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운문이라는 비교적 짧은 문체에서 상반된 두 견해를 자연스럽게 섞이게 하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괴리감 없이 잘 소화하며 어린학생의 순수함에서 발현된 공감과 깨달음이 큰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 많은 습작과 다른 시들을 참고하여 수사법에 대해 학습하고 작품에서 인용하고 쓸 수 있게 된다면 문학적으로 크게 정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함께 제출할 작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로림만, 백 년의 숨결> 중등부 최우수상(산문) 이효원

자료준비와 자신의 느낌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었습니다. 주제와 관련하여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자료를 활용한 것이 매혹적이었습니다. 다양한 정보들을 통하여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였고, 그를 통한 글의 구성과 짜임새가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구성에 비해 급하게 전개되는 느낌을 조금 받았습니다. 수집한 자료들과 그에 대한 느낌을 조금 더 풀어가며 글을 이어나가면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공감과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독성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잠재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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