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읍 주민자치회(회장 김기진)에서는 지난 1일 18시 30분, 대산읍 행정복지센터 앞 한뫼쉼터에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밝혔다.

주민자치회와 대산지역 기독교연합회, 천주교 대산성당, 대산1리 주민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가졌다.

애초 계획에는 캐럴 등을 울리려 했지만, 코로나로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행사를 대폭 줄이고 참석 인원도 최소화했다.

점등식에 참석한 한 주민은 “올해는 우리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이 다들 어렵다고 해서 우울했다”며 “아름다운 트리를 보니 희망이 솟는 것 같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또 “하루빨리 백신이 시판되어 우리 대산읍민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산기독교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대산읍주민자치회에서 대신해줘 정말 감사하다”며 “크리스마스트리가 지친 읍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동시에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대산읍의 앞날을 더욱 밝혀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대산읍주민자치회 김기진 회장

희망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려운 일,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부디 위로와 희망을 얻으시길

Q 서산시청 앞 대형트리만 해마다 보다가 대산읍에 설치된 트리를 보니 놀랍다. 지역에는 처음 시도됐는데?

아마 서산시 전체 지역으로 봐도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고민 많이 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하는 대산읍민들에게 우리 주민자치회가 행복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름도 ‘대산읍민 행복·희망 크리스마스트리 축제’라고 명명했다.

올 한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복병이 전세계를 펜더믹상태로 만들어버렸다. 달력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2월, 연말연시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예전과 달리 나눔조차도 코로나가 막는 형상이니 정말 가슴아프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모든 사람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문화 확산 차원과 정서적으로 올해만큼 메마른 해도 없었으니 주민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사실 이런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구축하는 것 아니겠나.

Q 읍민들의 반응은 어땠나?

트리를 보며 오랜만에 미소를 짓는 읍민들이 하나둘 늘어가는 듯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서산시에 설치된 트리는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창밖으로만 볼 수 있지만, 우리 읍에 설치된 트리는 내려서 직접 보며 새해소망을 빌수있어 좋다.. 또 주위에 있는 나무에도 전구를 달아 오밀조밀 불을 밝혔다. 소담스런 장소에 아름다운 트리가 무리 지어 서 있으니 다들 좋아해 주신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어떤 아주머니는 “코로나 때문에 외부로 나갈 수도 없는데 우리 지역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해놓으니 가족들과 함께 마치 여행 온 기분으로 즐길수 있어 좋다”라고 말씀하시며 “앞으로도 해마다 트리를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시더라.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 때문에 여기저기서 아주 힘들다고, 희망이 없다고 난리다. 솔직히 사람에게 희망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려운 거 아닌가. 그래서 트리를 달고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대신 주민들의 새해 소망 메시지 카드 달기’를 진행했다. 읍민이면 누구나 소망과 희망을 담도록 했다. 소망담기카드 후원금은 전액 이웃돕기성금으로 기탁한다.

헌법 제 10조에 보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니 이번 트리 제작으로인해 누구나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내년에는 부디 코로나가 물러가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