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유비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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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유비무환
  • 서산시대
  • 승인 2020.10.2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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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 프로의 ‘장기(將棋)’ 비법-47
장하영 장기 프로
장하영 장기 프로

예부터 유비무환이라 하였다. 미리 준비해두면 나중 걱정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람들 성격만큼 준비성도 모두 다르며 이는 장기 기풍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유비무환을 극단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장기 기풍에서 주로 수비 위주의 장기를 펼치고 상대방의 공격을 미리 막는 데 중점을 두어 대국을 이끌어간다. 장기 대국에서 유비무환 그 자체는 바람직하다. 안정적으로 두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단적인 수비는 대국 수순이 늘어나고 승부가 쉽게 결정되지 않는 단점도 있다. 더군다나 작은 수비 실수로 장기에서 패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수비적인 기풍보다 공격적인 기풍이 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극단적인 수비가 아니라면 미리 대비하여 수비하는 것도 좋겠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수비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대가 둔 행마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다. 구상 중인 작전은 무엇인지. 어떤 기물을 잡고자 하는 것인지. 대략 2~3수 내의 수만 읽어보면 짐작이 가능하다. , 생각은 자유로워야 한다. 절대로 본인 시각에서 보면 안 되고 상대방의 시각에서 넓은 감각으로 보아야 한다. 쉽지 않지만 반복하면 수읽기 폭과 깊이가 넓어진다.

이처럼 상대방 입장에서 수읽기를 계속 반복하면 모양에 따른 수읽기 형태가 저절로 그려진다. 특히, , , 상은 자주 써먹는 수법과 모양들이 있다.

 

자주 나오는 상대 행마에 따른 수비법을 예로 들어 보겠다.

 

<장면도-1>을 보자. 중급자 간의 대국에서 발췌하였다. 중반전에 진입한 상황이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57586467.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67pixel, 세로 566pixel

<장면도-1>

초중급자 수준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마의 상용 수법이다. 중앙 상()이 한병()을 잡고 희생하였고 78 초마()57 중앙으로 진출한 상황이다. 초는 어떠한 작전을 구상하고 있을까? 바로 중앙 마를 65로 뛰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자리에 가는 순간 한포와 한마가 걸리는데 74 한병이 64로 가 막아도 84 한병이 잡혀 큰 손해이다. 따라서 한은 여기서 미리 대비하고자 74 한병을 6475로 가서 초의 중앙 마 진출을 미리 막아두는 것도 좋겠다.

<장면도-2>를 보자. 초급자 대국에서 발췌하였고 매우 자주 나오는 모양이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5758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07pixel, 세로 608pixel

<장면도-2>

우선 초의 86에 있는 차()의 위치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사실 초는 86 차를 그냥 그 자리에만 두어도 장기는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러나 초는 다른 수를 두고 싶다. 초가 다음에 두고 싶은 수는 무엇이겠는가? 바로 상()을 하나 희생하고 양병(兩兵)을 잡는 작전이다. 소위 둘잡이이다. 36이나 76으로 가면 어렵지 않게 둘잡이가 가능하다. 또는 16으로 가서 직설적으로 차 교환과 동시에 병 하나를 더 잡겠다는 작전도 가능하다. 한은 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91 차가 95로 진출하면 되겠다.

<장면도-3>을 보자. 중급자 간의 대국이며 이 수법도 많이 나오는 모양이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57580002.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16pixel, 세로 615pixel

<장면도-3>

초는 67에 있던 졸()66으로 한 칸 올렸다. 65 한병으로 잡아달라는 뜻이다. 그러나 초는 준비된 노림수가 있다. 57 중앙상의 85로의 진출이다. 이로서 53 포나 62 마가 잡혔다. 상대방이 공짜로 기물을 희생할 때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작전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를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 현재에는 한에서 면포로 67 중앙상을 잡는 수가 최선이다. 그러나 그 전에 한은 포진상 실수한 점이 있다. 마는 곁마로 가는 것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62로 마가 가면 모양상 좋은 듯싶어도 상의 공격에 의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정리

유비무환을 기억하자. 상대 대국자가 어떠한 수를 두려고 하는지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너무 소심하게 둘 필요는 없다. 적당히 대비하고 적당히 공격적 자세를 취해야 대국에서 이길 수 있고 후회 없는 멋진 기보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행마에 대략 2~3수 내의 수만 읽어보면 어떠한 작전을 쓰고자 하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본인의 시각보다는 상대 대국자의 시각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 주의하기 바란다.

본 기보는 한게임 장기판과 장기알을 활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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