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엄마의 200점 도전기-23

“내가 오늘 만들었어. 언니랑 엄마랑 아빠랑 나눠 먹을 거야”

똑똑이 다연이의 꿈은 빵 만드는 요리사
똑똑이 다연이의 꿈은 빵 만드는 요리사

다연이의 태명은 다은이 동생이라는 의미를 지닌 다동이. 태어나서 다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후에도 우리 가족은 익숙한 태명으로 다연이를 불렀다. 그러다 옹알이를 하는 시기의 어느 날 남편이 ! 다동이가 따똥이라고 따라하네라고 했다. 사실이었다. 엄마인 내 귀에는 그저 옹알거리는 소리로 들렸는데 잘 들어보니 그 속에 따똥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그 후로 다연이는 본인을 일컬을 때마다 따똥하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몇 개월 뒤 자신의 이름이 다연임을 인지한 후에는 우리가 따똥하고 말하면 나 따똥 아니야. 다연이야라고 거부의 의사를 밝히던 다연이. 그런 다연이에게 우리 부부는 똑똑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가끔 다연이에게 우리 다연이 똑순이네라고 말하면 다연이는 대번에 아닌데? 나는 똑똑인데?”라며 맞받아친다.

다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요리활동을 한다.
다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요리활동을 한다.

 

그런 다연이가 6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다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요리활동을 하는데 6월에는 샌드위치, 7월에는 컵케이크, 8월에는 수박화채를 만들었다. 그리고 특별히 7월에는 아워키즈의 요리사가 직접 [나는야 꼬마요리사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머핀에 생크림을 바르고 쿠키와 초콜렛을 올려 컵케이크를 만들었다. 직접 만든 컵케이크를 하나는 원에서 먹고 하나는 집에 가져온 다연이는 컵케이크를 내밀며 의기양양하게 내가 오늘 만들었어. 언니랑 엄마랑 아빠랑 나눠 먹을 거야라고 선언했다.

먹는 걸 좋아하고 식탐도 제법 있는 26개월의 어린 아이가, 작은 컵케이크 하나를 가족 모두와 나눠먹겠다고 말하다니! 다연이의 작은 포부를 통해 그날의 요리활동이 다연이의 머리에 얼마나 선명하게 각인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빵 만드는 요리사 할 거야”라고 말하는 다연이
“나는 빵 만드는 요리사 할 거야”라고 말하는 다연이

어느 날 다은이에게 커서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물을 기회가 있었다. 언니가 머뭇거리는 사이 다연이에게 질문했는데, 우리의 똑똑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빵 만드는 요리사 할 거야라고 말했다. 이 후 언니의 장래희망이 간호사-선생님-수의사-사육사로 바뀌는 동안에도, 다연이의 꿈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고 일관되게 빵 만드는 요리사를 외쳤다.

빵을 먹을 때면 내가 빵 만들어 줄게”, 케이크를 먹을 때면 내가 케이크 만들어 줄게. 나 요리사야라고 호언장담을 하는 똑똑이 다연이. 과연 다연이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나는 벌써부터 기대되고 설렌다.

보건교사 최윤애
보건교사 최윤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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