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초 영국에 심한 가뭄이 계속됐다. 구릉에 위치한 엡솜 마을은 특히 심했다. 그런데 주민 하나가 밭에 난 작은 구멍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가뭄에 단비 같았지만 사람 이상으로 힘들었을 소들은 이 샘물을 마시지 않았다. 물에서 쓴맛이 났기 때문이다. 조사했더니 당시에 상처 치료제로 사용하던 명반이 함유되어 있었다. 마을 주민은 명반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갈증을 못 이긴 주민 하나가 물을 마시고 설사를 했다. 명반 외에 다른 성분이 함유된 것이 틀림없었다. 이후 이 물에 특별한 성분이 있다는 소문이 났고, 이를 들은 의사들이 찾아왔다. 물을 분석해서 설사제 작용이 있는 쓴맛의 염이 들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후 소문은 더 넓게 퍼져 많은 환자들이 이 물을 마시기 위해 엡솜 마을을 찾아왔다. 엡솜염은 지금도 염증이나 통증 환자들이 치료제로 사용하곤 한다. 설사제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다른 설사제인 수산화마그네슘(마그네시아액)과는 별개의 화합물인 황산마그네슘이다.

☞FIRE WORKS

정글에서 생존하는 방송 예능프로그램 등을 보면 간혹 불을 피우기 위해 나이프로 금속을 긁곤 한다. 이때 사용하는 점화기가 바로 마그네슘 금속이다. 마그네슘은 화학 반응성이 크다. 덩어리 금속은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물 보호 피막이 생겨 반응하지 않지만 얇은 막이나 가루 상태에서는 쉽게 반응한다. 그래서 불꽃놀이 폭죽의 밝기를 더하고 다른 물질을 점화하는 데 마그네슘 분말을 사용한다.

☞CHLOROPHYLL

지구 생태계의 근저에는 녹색식물이 있다. 녹색식물은 태양광과 물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탄수화물을 합성한다. 이 과정에서 빛을 흡수하는 엽록소에 클로로필 분자가 있고, 그 중심에 마그네슘 이온이 들어 있다. 마그네슘은 엽록소를 구성하는 중심 원자이다. 식물에게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녹색을 잃고 광합성을 하지 못해 죽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