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수업...드가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
상태바
발레수업...드가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
  • 서산시대
  • 승인 2020.08.25 2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지쌤의 미술 읽기-⑪
발레수업(La Classe de danse), 에드가 드가(Edgar Degars), 1873~1876,유화,85 x 75cm,오르셰 미술관
발레수업(La Classe de danse), 에드가 드가(Edgar Degars), 1873~1876,유화,85 x 75cm,오르셰 미술관

, 요즘 발레수업 들어요.” 20대에 나는 취미로 잠깐 발레를 배운적이 있다. 발레리나처럼 가늘고 하얀 피부, 단정하게 묶은 올림머리와 자꾸 쳐다보게 되는 아름다운 목선... 그녀들이 입은 우아한 드레스는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영원한 여성들의 로망일 것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드레스 입은 공주님을 유난히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나풀거리는 옷에 동화 속 공주님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걸음걸이의 발레리나.

필자는 발레리나를 그린 그림하면 제일 먼저 드가(Degas)가 떠오른다. 일레르 제르맹 에드가 드가(Hilaire Germain Edgar Degas, 1834~1917)는 파리의 부르주아 계급 출신으로 태어나 매우 유복한 생활을 했다.

드가가 태어났을 때 그의 아버지는 나폴리 은행의 파리 지점을 맡고 있었다. 그는 집안의 권유대로 최고 고등학교 리세 루이-르 그랑을 졸업한 뒤 1953년 소르본 법학부에 들어갔다. 하지만 법학보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드가는 19세 때부터 루브르의 허가를 받아 그림을 모사하기 시작했다. 다니던 학교를 곧바로 그만두고 1855에꼴 데 보자르로 들어가 드로잉에 충실한 전통 미술교육을 받게 됐다.

그는 이탈리아에 머무르며 7백 점이 넘는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수십 권 되는 스케치북에는 루브르의 거장들이 거의 다 모사되어 있었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인물이었다. 그가 모사했던 박물관에는 역사 속 인물들을 그린 기록화들이 많았다.

당시 그와 함께 활동했던 모네와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은 자연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드가는 여덟 차례 열린 인상주의 전시회 중 일곱 번을 참여했지만, 그는 풍경화를 직접 보고 그리는 화가들을 비판하며 그들과 거리를 두었다, 오히려 모네는 자연보다 근대 도시인들의 삶과 같은 일상적인 풍경에 관심이 더 많았다.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과 그것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그에게 매우 진지한 작업 주제였다.

그림을 통해 세상을 마주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다양한 사람을 그림으로 그려 냈다. 특히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평범한 순간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그들을 향한 관찰의 시선이 담겨 있다.

에드가 드가의 발레수업1873~1876년경 그려진 그림으로 발레수업을 듣고 있는 한순간을 포착하여 그린 그림이다. 발레리나는 그가 보았던 서커스, 경마장의 기수, 물랑루즈를 공연하는 여인처럼 그가 관찰했던 직업 중 하나였다.

드가는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자주 발레리나들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렸는데, 주로 공연을 하는 모습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거나 연습을 하는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그림에 담았다.

그림의 구도에서는 발레리나가 아니라 지팡이를 짚고 선 교사 페로가 중심이 되어 서 있고 그 주변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림 속 저 멀리 발레리나의 학부모처럼 보이는 여인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발레리나들은 모두 저마다 자유로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그녀들은 머리 장식 꽃을 만지고 있거나, 목걸이를 다시 매기, 벽에 기대어 쉬고 있거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 목을 뒤로 젖혀 등을 긁고 있기, 구부려 앉아 있기, 허리에 손을 얹고 있는 등 다양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인물의 시선도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다양하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정면을 똑바로 보고 있는 증명사진이 아니라 어디를 보는지 모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시선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그린 것 같다고나 할까?

그의 그림 표현 방법은 매우 독특하고 현대적이다. 마치 풍경이 레이어드된 느낌처럼 하나의 장면에 중첩된 이야기가 있는 듯 보인다. 마치 영화 속 이야기의 한 장면을 일시정지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발레 수업이라는 그의 그림을 보니 딸아이가 유치원 발레 공연을 하던 때가 생각난다. 공연 순간은 너무 짧았다. 공연이 끝나고 나갈 때 그제야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며 친구 엄마와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마치 드가의 그림 속 장면처럼 말이다.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사실 무대보다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이 더 의미 깊은 것인지도 모르는데.

강민지 커뮤니티 예술 교육가/국민대 회화전공 미술교육학 석사
강민지 커뮤니티 예술 교육가/국민대 회화전공 미술교육학 석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