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한 부남호 수질
간척 30년, 갯벌 사라지고 부영양화된 민물 유입

【기획】 ‘부남호 역간척’ 과제와 비전

천수만 항공사진
천수만 항공사진

충남도는 ‘충남형 해양신산업’ 최우선 과제로 ‘부남호 역간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부남호 하구복원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수행한 한국해양과학기 술원과 충남연구원은 최종 보고를 통해 ‘천수만 환경 개선 및 생태 복원을 통 한 풍요로운 가치 창출’을 부남호 역간척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에 서산시대는 부남호가 위치한 서산지역 지역언론으로서 부남호 역간척 관련 지역의 어촌계 등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심층 취재 반영하고, 충남도의 계획을 지속 보도함으로서 부남호 역간척의 성공을 향한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부남호의 탄생 역사와 과정

➁ 천수만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부남호의 현주소

➂ 충남도 부남호 하구복원 계획

④ 부남호 역간척의 과제와 비전

 


하구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이다. 바다로부터 조석, 파랑, 해수가 유입되며, 동시에 강에서 담수와 퇴적물이 유입된다. 하구역은 강과 바다로 부터의 유입으로 인해 수층과 퇴적물 속에 영양염이 높아 생산성이 높은 환경으로 정의되며, 수산생물의 산란장 및 서식장의 기능을 가진다.

그러나 1981년 영산강 하굿둑을 시작으로 이후 1987년 낙동강, 1990년 금강에 하굿둑이 건설되었다.

이처럼 국내 4대강 중 섬진강을 제외한 모든 곳에 하굿둑이 건설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삽교천, 아산천 등 대규모 강이나 하천은 대부분 하굿둑으로 막혀있어 하구의 기능이 상실된 실정이다. 하굿둑 건설의 주요 목적은 홍수 조절, 염해 방지, 수위 유지, 수산 자원의 보호 등에 있다. 그러나 하굿둑 건설 후 30여년이 지난 현재 하굿둑에 막혀 형성된 거대한 호수들은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인해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한 경우도 발생하는 듯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하구가 막혀 있으면 연안으로부터 공급된 유기물들이 해양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하구호에 모두 퇴적되어 유기물오염을 야기하며, 이로 인해 여름철에는 녹조현상, 빈산소수괴 형성 등으로 인해 생물의 사멸을 유발한다. 이러한 생물의 사체는 다시 퇴적물에 축적되어 수질악화는 물론 악취를 발생하는 요인이 된다.

연안에서도 강을 통해 공급되어야 할 영양염의 부족으로 생물 다양도가 감소하고, 하구둑 근처의 바다는 퇴적물이 빠르게 퇴적되며 해수의 수질을 악화시켜 수층생태계 및 저서생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중 천수만A,B지구의 오염이 심각한 지 오래다. 농업용수로도 적합하지 않다.

1987년 대규모 AB지구 간척으로 해수 유동량과 유속이 줄고 갯벌이 사라지면서 부영양화된 민물이 만 내로 흘러 수질을 악화시킨 것이 주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천수만 내측 30개 정점의 해수 수질과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 해수 수질이 ‘나쁨(4등급)∼매우 나쁨(5등급)’ 수준으로 나타났다. 천수만 전 해역의 해양퇴적물로 인한 부영양화 오염지수는 3∼7점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간월호와 부남호 방류수의 영향을 받는 내측의 부영양화 지수가 5∼7점으로 높았다. 6점 이상이면 퇴적물에 대한 정화와 복원작업이 필요한 단계다.

또 간월호 부남호 홍성호 보령호 등 담수호 4곳의 24개 정점의 수질도 매우 나쁨(6등급) 수준으로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수질악화 원인을 간월호와 부남호의 축산폐수 방류와 우천 시 침적토와 퇴적물 유입으로 보고 있다.

 


천수만 및 부남호의 지리적 특성

부남호는 천수만의 북측에 위치한 두 인공호소(간월호, 부남호) 가운데 하나로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부남방조제에 의해 천수만과 분리되어 있다.

부남호는 남북으로 기다란 형태이며 폭은 2-3km이고 길이는 약 13km. 평균 수심은 약 8m 정도이나 남측 방조제 부근이 최대 25m 정도로 깊고 그외 대부분의 지역은 수심이 얕다.

부남방조제는 동서 방향 길이가 1,228m로 동쪽 끝에 [6.5(m)×4(m)×4(N)]의 배수갑문이 위치하며, 갑문의 Sill은 (-)4m이다. 방조제 서쪽 끝 부분에는 방조제 건설 초기에 호수 내 고염수 배출을 위해 설치된 제염암거가 있으나, 현재 사용되지 않아 매몰된 상태다.

부남호의 수위는 내부 간척지 침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관리수위 (-)2.0m, 제한수위 (-)1.6m로 유지되고 있으며, 제한수위에 근접하는 경우 배수갑문을 통하여 방류를 실시하고 있다.

천수만 또한 남북으로 기다란 형태이며, 길이는 약 20km, 평균 폭은 9km 정도이나, 남측 입구 부분에서는 좁아져 약 5km가 된다. 평균 수심은 약 20m이나 북측은 얕고 조간대가 많으며, 남쪽으로 가면서 깊어진다. 면적은 약 179㎢에, 수량은 약 36억㎥ 정도다.

간월호, 부남호, 홍성호, 보령호 등 4개 인공호소로부터 천수만으로 상당량의 담수가 유입되고 있다. 1년 동안 천수만으로 방류되는 유량은 총 4억 6,500만㎥ 정도이며, 간월호가 가장 많고(약 47.7%), 홍성호가 가장 적으며(12.3%) 부남호는 16.8%로 홍성호 다음이다.

천수만의 채적을 36억㎥으로 보면 매년 체적의 12.95%가 유입되고 있으며, 부남호에서 유입되는 양은 2.2%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그림 1,2,3 천수만 내 하구호 수질 조사
그림 1,2,3 천수만 내 하구호 수질 조사

 

천수만의 수질 악화 원인은?

하구호 내부로부터 오염물질 유입

 

천수만내 하구호 수질조사(TOC, 수질오염지수인 총유기탄소량)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생활환경기준Ⅳ등급(매우 나쁨)으로 농업용수로 사용 불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그림1,2,3 천수만 내 하구호 수질 조사) 또한 담수호 방류시 천수만 전역의 수질이 동시에 악화되며, 이런 현상은 수일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4. 양식장 대량폐사 시 수온 분포
그림4. 양식장 대량폐사 시 수온 분포

천수만의 경우 여름철 고수온 영향과 함께 양식장 폐사 등 매년 수산자원에 위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그림4. 양식장 대량폐사 시 수온 분포) 2016년 8월 지속된 폭염으로 태안, 서산, 보령, 홍성 지역 가두리 양식장의 조피볼락 등 어류 700여톤이 폐사 하는 등 최근 여름철 고수온 현상으로 대량폐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2013년 500톤, 2016년 700톤)

이는 지속적인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한 어체 면역기능과 활성 저하에 의한 원인으로 판단되며, 빈산소 및 무산소층 발생을 유발하는 저층 오염퇴적토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결과를 보면 천수만 외측에서 내측으로 갈수록 해수의 이동속도가 감소하고 간월호와 부남호 등으로부터 유입된 오염물질과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사료 등의 유기물이 만내로 유입되면서 수온이 높은 여름철인 7~8월 빈산소 수괴 발생이 반복되고 있다.

 

그림5. 오염퇴적물 분포 조사

실제 오염퇴적물 분포조사에 따르면 간월호, 부남호 방조제 전면 수로에서 퇴적오염지수(강열감량, 화학적산소요구량, 산휘발성황화물) 분석에서 높게 나타났다.(그림5. 오염퇴적물 분포 조사)

오염퇴적물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오염물질이 하구호 내부(담수호)로부터 지속적으로 침전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오염퇴적물내 중금속 조사에 따르면 중금속 등 유해화학물질 농도는 대부분 주의기준을 하회하였다.

결국 천수만의 수질오염의 주 요인은 하구호 내 부영양화한 퇴적물로 조사결과도 간월호 및 부남호 내측은 준설기준을 초과하는 심각하고도 명백한 오염수준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수만 근본적인 수질개선은 ‘해수유통’

초기 부남호 퇴적물 및 오염수 방류에 따른 피해 보상이 과제

 

그렇다면 천수만 수질오염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오염물질 준설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반면 일시적이며 반복적인 처방에 불과하다. 결국 충남도는 수질 및 오염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오랜 논의 및 연구와 수치모델링을 통해 부분 해수유통을 그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해외사례외 국내사례로도 1999년 1월 21일 시화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해수를 상시 유통하도록 결정이 된 이후에 중앙정부의 관련부서는 모두 해수를 상시 유통시키는 것에 대하여 동의하여 현재까지 수문조절을 통해 해수를 유통시키고 있다. 약 3년이 지난후 부터 시화호 1/3에 해당하는 해역의 수질이 거의 회복되었으며, 최근에는 일부 저층퇴적물에서도 생태계의 기능이 살아나고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해수를 유통시킨 후에 3년 정도의 기간이 지난 후에 저층퇴적물의 일부도 살아난다는 사실은 해수의 엄청난 기능, 즉 해양 생물과 미생물의 생태계에서의 기능을 증명해주는 결정적인 증거자료가 되었다.

문제는 부남호 제방 내․외측에 퇴적물이 넓게 분포되어 있어 해수유통 시 부남호 퇴적물 및 오염수 방류에 따라 천수만 내 양식장 및 어업에 피해 예상된다.

결국 부남호 해수유통은 천수만 전체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으로 예측치 못한 피해는 수산업법 등 관련법령에 따라 협의․보상추진이 필요하다. 또 해수유통 공사기간이 최소 2년 소요될 것이므로, 그 기간 동안 배수갑문을 이용하여 서서히 배출 및 정화작업을 통해 문제 해결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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