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지구 3700여ha 중 3183ha 피해 발생

▲ 천수만 B지구 대부분이 염해피해로 벼가 결실을 맺지 못하고 타들어 가고 있다. 사진은 염해피해를 입은 벼와 정상 벼의 비교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천수만 A·B지구 염해피해에 대해 복구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올 5월 이후 충남 간척지역 강수량이 348.9mm로 평년 대비 36.2% 수준으로 가뭄이 심각, 서산 A·B지구 농업용수의 염도가 정상치(0.2%)의 세배가 넘는 0.66%에 달해 3503ha(잠정)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바다를 메운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토양에 염분이 많은 서산B지구의 논 3700여ha 가운데 3183ha에서 집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간척지에 심은 벼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가뭄으로 물 걸러주기가 제대로 되지 못해 염분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충남도, 서산시, 태안군 등과 협의해 이번 피해는 극심한 가문이 원인이 된 것으로, 가뭄 피해복구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2일까지 정밀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복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조사에 나선 서산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집계된 피해만 695농가 3273ha에 달하고 있다.

천수만 A·B지구 농경지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벼 전체가 말라죽는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잎마름 현상이 악화되면 벼가 채 여물지 못해 쭉정이만 남게 되면서 수확이 어렵게 된다. 특히 이삭이 팰 시기에 가뭄의 직격탄을 맞은 조생종 벼의 피해가 심하다.

천수만A·B지구경작자연합회가 최근 수확한 조생종 벼를 실측한 결과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20%에서 최고 7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당진 대호지구 간척지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 이날까지 피해면적은 140농가 약 150ha에 이른다. 태안의 누동·개천지구에서도 65농가가 기르던 80여ha의 벼가 거의 고사된 상태다.

충남도도 최근 피해지역에서 생산된 벼를 공공비축미 매입물량으로 추가 배정하고, 재해복구비(ha당 22만원)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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